토종 제약사 자존심 지킨 ‘해피홈’
점유율 확보에 속도 낸다

IMF 이후 외자사 브랜드인 홈키파와 에프킬라가 절대적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던 국내 살충제 시장에서 지난해 론칭한 유한양행의 ‘해피홈’ 브랜드가 론칭 첫 해부터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하며 주목받고 있다. 2016년 매출 기준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의 엄격한 품질관리를 강조한 해피홈은 올해 론칭 2년차를 맞아 제품 라인업 완성과 함께 ‘훈증기 신제품 및 모기 기피제 추가’, ‘CIK 신제품 및 에어 넷 출시’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기존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처럼 본격적인 여름이 되기도 전에 모기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해도 드물었을 것이다. 소두증을 일으킨다는 지카 바이러스를 모기가 매개한다는 발표 때문에 모기는 브라질 리우올림픽 개최를 무산시킬지도 모를 위험한 해충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다행히 올림픽은 무사히 열렸지만, 올 여름에도 모기는 여전히 우리 주변을 앵앵대며 맴돌 것이다.
지카 바이러스 외에도 말라리아, 뇌염 등 치명적 전염 질병 원인인 모기는 해가 갈수록 출현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모기 번식 및 활동 시기가 앞당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기 개체수 증가뿐 아니라 모기가 매개하는 질병 또한 그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어 살충제 판매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다. 모기 살충제는 계절상품인데다 날씨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소비자니즈를 반영한 신제품이 해마다 출시되며 2016년 현재 약국과 일반 유통채널에서 약 1,2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살충제 시장의 신규 주자로 진입한 유한양행은 ‘해피홈’ 브랜드를 출시한 지 6개월 만인 2016년 9월 시장 점유율을 7.8%까지 확대해 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1등 제약사, 외국 브랜드의 독주 막는다
보통 살충제 시장은 파리·모기 등 날아다니는 해충 구제용(FIK ; Flying Insect Killer) 제품과 바퀴·진드기 등 기어다니는 해충 구제용(CIK ; Crawling Insect Killer) 제품으로 분류된다. 닐슨코리아가 분석한 일반 유통채널과 약국의 살충제 판매 비율을 보면 76대 24로, 약국보다 마트·슈퍼 등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 유통채널의 CIK와 FIK시장을 합한 매출 규모는 2016년 기준 950억 원대(온라인쇼핑 제외)에 이르며, 이 가운데 모기 살충제 중심의 FIK 시장이 86%를 차지해 820억 원 규모를 이뤘다.
FIK 시장만 놓고 보면 2016년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2.4% 역신장했다. 일부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화학 생활용품에 대한 소비자 거부감이 커진 것으로 분석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전문가들은 작년 8월 폭염으로 모기 개체수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모기는 30℃ 이상의 고온이 지속되면 산란이 줄어들어 개체수가 축소된다. 이렇게 FIK 시장이 소폭 축소된 가운데 유한양행의 해피홈 브랜드가 두 외국계 기업의 장...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