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토착 기업’
지역밀착·현장경영에 강하다




‘지역 상생 경영’이라는 토착 매장의 기본 원칙을 충실히 지키며 지방 상권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향토 유통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 대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지역 밀착형 점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지방 강소 유통업체들의 성공 노하우를 살펴본다.









부산·경남의 ‘탑마트’, 광주의 ‘마트앤마트’, 강원도 춘천의 ‘MS마트’…
타 지역민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겠지만, 이들의 공통점은해당 지역의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보다 애용하는 매장이라는 것이다. 지역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이들은 모두 지방 상권에서 건실한 유통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사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아람마트와 빅마트 등 중견 유통업체들은 지방 상권의 유통강자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들어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들이 광역 도시부터 지방 곳곳에 침투한 이후 중견 기업은 물론, 지방의 이름 모를 중소 매장들이 백기를 들고 말았다. 대형 유통자본의 침투로 좌절한 이유도 있지만,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외면 받은 탓도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지역 상권에 특화된 일부 향토 기업들은 지역 일번지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지방 중소 유통기업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지역 민심 얻은 지방 유통업체들
가까운 일본만 해도 지역별 로컬 기업들이 발달해 있지만, 국내 유통시장에는 지방색을 띤 토착 마트나 슈퍼마켓이 좀처럼 살아남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향토 매장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탓이라고 하지만, 사실 향토 기업체들에게도 책임은 따른다. 서울이든 지방이든 체인 본부의 일괄적 지원을 따르는 대기업과 달리 향토 기업들은 로컬 매장만의 유연함으로 승부할 수 있는데, 지역 친밀 경영의 성공모델을 제시하지 못한 것이다.
그 결과 한때 부산과 광주 지역에 각각 기반을 두고 성장해왔던 아람마트와 빅마트는 물론, 경기 북부권의 SM마트도 대기업에게 인수되는 등 중견 향토 유통업체들은 어느새 하나둘씩 사라졌다. 그런데 최근 규제 강화로 대형마트 등의 확장세가 주춤한 사이 지방 중소형 마트들이 서서히 고개를 들며 세력을 불리고 있다. 로컬 유통강자로 재부상하기 위해 신선식품 전문매장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등 지역 토착 유통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띄고 있는 것이다.
먼저 서원유통이 운영하는 탑마트는 지방 유통업체의 한계를 극복하고, 향토 기업의 진취적 사업 모델을 제시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1981년 부산에서 슈퍼마켓 사업을 시작한 서원유통은 현재 부산·경남·경북·울산·대구에서 78개의 탑마트 직영점을 운영 중이며, 2016년 1조 5,5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탑마트는 농·수·축산 매출 비중이 전체의 48%에 달할 정도로 신선식품에 강한 지역 일번지점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남 진주에 대형마트급 신규점을 열면서 기존 운영 방침을 바꾸지 않고, 자사 최대 강점인 신선식품을 앞세웠다.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는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