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부터 상품권 매장 등장

상품권(商品券, Gift Card)은 권면에 적혀 있는 금액에 해당하는 상품이나 혹은 권면에 적혀 있는 물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유가증권의 일종이다. 상품권 종류로는 금액표시, 물품표시, 용역표시 상품권이 있다.
이번 호부터 다음 연재까지 일제시대를 시작으로 상품권 국내 유통업계 상품권 역사를 살펴보고자 한다.

1930년대 상품권
우리나라에서 상품권이 통용되기 시작한 시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동아일보 1920년 8월 9일자에 ‘대택상회에서 8월 중 1일을 감사일로 정하고 당일 현금으로 1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금액 전부를 상품권으로 반각하고……’라는 기사가 실렸음을 볼 때, 최소한 1920년에는 일반 상점에서 상품권이 통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백화점 최초의 상품권은 미츠코시백화점 경성점이 1930년 10월에 개점할 때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31년의 미츠코시백화점 경성점 매장 안내도를 보면 백화점 1층에 ‘상품권매장’코너를 상설 배치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백화점 내 상품권 코너는 화신백화점의 1937년도 점내 매장 배치도에서도 볼 수 있다.



일제기 백화점에서 발행한 상품권은 현재 사진에서 보이는 두 종류만 발견되고 있다. 근현대디

자인박물관에서 소장한 미츠코시백화점 경성점 상품권은 100원 권으로, 사진과 같이 상품권 상자에 담겨 있다. 보관상자는 나무로 짜졌고, 중앙 상단에 ‘상품권’이라 쓴 한지를 붙였으며, 좌측 하단에는 미츠코시백화점 상징인 ‘越’자를 금박으로 입혔다. 상품권에는 상품권이란 명칭과 함께 금액 표시가 중앙에 표시돼 있고, 좌측에는 상품권 발행처인 ‘동경시 일본교 주식회사삼월’과 ‘경성’이 병기돼 있어 미츠코시백화점 경성점에서 발행한 상품권임을 알 수 있다. 상품권 바탕에는 빨간색 꽃이 전체 배경을 이루고, 배경면 가운데 미츠코시백화점 사장인 ‘월’자가 새겨져 있다.


좌측의 상품권은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소장한 ‘화신백화점 20원권 상품권’이다. 미츠코시백화점 상품권과 마찬가지로 직사각형 형태이며, 꽃 문양 바탕에 상품권 내역을 표기했다. 상품권에는 상단 중앙에 화신마크를 새기고, 그 아래로 화신백화점 영문 및 ‘상품권’ 글씨와 함께 금액을 세로로 썼고, 그 좌측으로는 발행처인 ‘주식회사 화신’을 병기했다.
1931년에는 차량세 등 줄어든 세금을 늘리고자 대형 백화점에서 발행하는 상품권 및 선풍기 등에서 이른바 ‘모던세’를 징수하기 시작했다. 또한 백화점 상품권 발행으로 인해 중소 상점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중소 상인들의 반발로 1933년 2월부터 상품권 취체령이 발효됐다. 그 시행규칙 8조 2항을 보면 3원 이하의 상품권은 어느 상점이든지 공탁금 없이 발행할 수 있으되, 3원 이상의 상품권은 공탁금을 걸어야 발행할 수 있고, 그 상점은 5곳의 백화점에 한정한다는 것이다. 그 5곳의 상점은 화신, 조지야, 미츠코시, 히라다, 미나카이 등 경성 소재 백화점들이었고, 이에 따라 백화점에서 3원 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