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둔 40대 기혼 여성, 소비욕 ‘왕성’

40세 전후 소비자를 어떻게 공략할지는 소매・서비스업의 영원한 과제다. 이들은 절약정신이 강하고, 소비욕을 자극하기 어렵다고 인식돼 온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니케이유통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자녀를 둔 기혼 여성일수록 강한 소비욕을 보이는 등 기존 인식과는 사뭇 다른 소비 트렌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0세가 되는 소비자들은 1970년 오사카만국박람회 다음해에 태어났다. 고도성장과 거품경제 속에 청소년기를 보냈고, 사회에 진출할 때쯤 호황이던 경기가 침체 국면으로 급반전하게 된다. 한마디로 롤러코스터와 같은 경제 환경을 경험한 세대다. 이들은 인생의 후반을 잃어버린 20년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또 2차 베이비붐(1971~1974년)의 선두주자로 각종 경쟁에도 휩싸인 세대다.
이렇게 설명하면, 의기소침하며 활력 없는 집단이 연상될지도 모른다. 실제, 예전부터 2차 베이비붐 시기에 태어난 일단카이주니어들은 많은 부분에 있어 수수하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것은 큰 착각이었다. 니케이유통신문의 조사를 통해 드러난 단카이주니어들은 지금 현재를 즐기려는 의욕으로 넘쳐난다.
원래 40대는 지출이 증가하는 연령대인데, 단카이주니어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지갑을 여는 기준이 선배 세대와 다를 뿐이다. 현재 50대의 소비욕을 자극하는 열쇠는 잡지나 텔레비전 등이 발신하는 매스미디어 정보다. ‘40대도 이들과 비슷하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40대가 중시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 그 다음으로 친구, 가족 등 자신이 신뢰하는 사람들의 눈과 목소리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도 높고, 유행보다 윤리, 환경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도 많다.

40대 여성 겨냥한 매장 속속 등장


40대 중에서도 특히 소비욕이 왕성한 집단이 있다. 40대를 남자・여자, 기혼・독신, 자녀 유・무를 기준으로 6분류할 경우, 지갑을 여는 데 가장 인색할 것으로 보이는 자녀를 둔 40대 여성이 가장 유망한 소비집단으로 나타났다.
니케이유통신문 조사에 따르면, ‘쇼핑하는 것이 좋다’라고 대답한 40대 기혼 여성 중 자녀가 있는 경우는 82%로, 자녀가 없는 40대 여성과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유행하고 있는 것은 꼭 사고 싶다’고 답한 비율은 24.7%로, 독신여성과 비교해 8.6%P나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젊은층 유행 트렌드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으며, 자신의 나이에 맞는 상품을 선호한다는 대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유통업체 사이에서는 단카이주니어 세대인 40대를 효과적으로 겨냥, 성공을 거둔 사례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올해 3월, 다이마루백화점 도쿄점 5층에 등장한 여성 캐주얼 의류매장 ‘시즌 메시지’는 40세 전후 소비자를 타깃으로 기획한 코너다. 이 매장은 기능성 소구에 최우선을 두면서 ‘스타일 좋게 보이는 방법이 있습니다’라는 POP를 매장 곳곳에 부착해두고 있다. 주력 상품인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