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코리아, 한류 타고 글로벌화 도약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각국에서 맹활약하는 한국산 제품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문화 한류’가 ‘소비 한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류 문화가 아시아류(流)를 넘어 유럽과 북미 등 글로벌류(流)로 퍼져나가며 해외 소비시장에서 한국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류에 대한 호감이 메이드 인 코리아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바꿔놓으면서 한국 상품들이 글로벌 소비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류 바람이 일찌감치 분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한국 상품이 위세를 떨치며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도 국내 가전•화장품 브랜드들이 내로라하는 현지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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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창주•일본 통신원
오사카 이쿠노에 있는 코리아타운이 한류 붐을 계기로 일본 학생들의 수학여행 명소로 변모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산 화장품과 잡지, CD 등은 물량이 모자를 정도로 인기다.
일본에서는 드라마가 도화선이 된 한류 붐이 코리아타운의 위상뿐 아니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지도까지 바꿔 놓고 있다.
한류 붐, 한국 문화 배우기로 확산
이쿠노 코리아타운에는 동서 600m의 거리에 약 130개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70%의 점포를 재일교포가 운영하고 있다. 이 지역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이문화를 체험하는 '살아있는 교재'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에는 연간 2천 명도 안되는 학생들이 방문했지만 지난 2010년에는 1만 명이 넘는 초중고생들이 이곳을 찾았다.
지난 6월, 수학여행 차 코리아타운을 찾은 쿠마모토고교 학생들이 코리아타운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들은 한복가게에서 한복을 입어보고 김치 만들기 체험을 하느라 분주했다. 이곳을 찾은 학생들은 이국적 정서가 넘쳐 흐르는 거리를 즐기고 있었다. 점포 앞에 붙어 있는 소녀시대 브로마이드 옆에서 사진을 찍고, 샤이니 사진이 들어간 달력을 경쟁하듯 샀다. 여학생들은 한국에서 건너 온 마스크팩, 비비크림 등과 같은 화장품과 한국산 과자들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학생들이 다녀가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중년 여성 한 무리를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오사카성홀에서 열리는 동방신기 콘서트를 관람하기 전에 코리아타운을 찾았다고 했다. 효고현에서 왔다는 이들 5명은 “동방신기 팬 사이트에서 서로 알게 돼서 오늘 처음 얼굴을 본 사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코리아타운을 찾는 여성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다. 대부분 좋아하는 한류 스타의 상품을 구입하고, ‘지짐이(부침개)’와 막걸리 등을 먹으며, 김치와 같은 한국 식재료와 화장품을 산 후 돌아간다.
코리아타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단순히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입해 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류하면...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