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동반성장, 올해 새로운 전환점 맞을 것

지난해 12월 ‘동반성장위원회’ 출범과 맞물려 전 산업에 걸쳐 '동반성장'이 화두로 떠올랐다.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동반성장위원회는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력해 동반성장지수(win-win index)를 개발, 국내 56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그 56개 대기업에는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유통 3개사가 포함됐다.
이미 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추구해 온 이들 3개 기업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걸쳐 전담팀을 짜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갈 3사의 실무 대표들을 만나 유통업계 동반성장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RM : 유통업계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논의되어 ‘동반성장’이라는 이슈가 최근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 조직화되고 있는지요.
이호현 부장 : 가장 큰 변화는 동반성장 추진을 위한 ‘전담부서’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동반성장과 관련한 업무는 그 동안 윤리경영이나 CSR부서에서 다른 업무와 함께 진행해 왔으나 전담부서가 만들어지면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강병주 과장 : 협력회사와의 지속적인 동반성장을 위해 기존의 자금지원 혹은 인력지원에서 최근에는 경영지원, 기술지원, 교육지원 등의 부분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협력회사의 인프라를 더욱 두텁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발전의 토대를 구축해 주는 방향으로 동반성장이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효섭 과장 : 기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은 우월적 지위에 있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게 자금 지원 등의 ‘시혜’를 베푸는 개념으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즉, 정해진 ‘파이’를 나누는 개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동반성장은 다릅니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쟁시대에는 단일 기업의 경쟁력이 아닌 기업 네트워크 단위의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대기업과 중소협력사가 상호작용을 통해 윈-윈하는 구조의 동반자적 네트워크의 경쟁력 형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인 것입니다. 이를 통해, ‘파이’를 키워나가는 활동이 바로 진정한 동반성장의 발전방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M : 유통업계가 진정성을 갖고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점들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호현 부장 : 유통업과 협력회사와의 관계는 제조업의 경우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이는 동반성장의 형태와 방향도 달라야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동반성장이 이슈가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책이나 방향의 내용들은 제조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유통업계가 진행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곤 합니다. 기술지원이나 2차 협력회사에 대한 지원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따라서 유통업계가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으려면 유통업만의 동반성장 모델이 구축돼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