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닮아가는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고객들은 헷갈린다


더 이상 상품과 가격, 마케팅 차별화가 어려워진 지금, 브랜드 파워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브랜딩 작업에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정작 브랜드 차별화가 아닌 브랜드 평준화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사 전략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4P(Product, Price, Promotion, Place) 관점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역할을 정의하던 기존의 마케팅 체제 하에서 최근 그 영역이 가장 크게 확대되고 있는 것이 바로 브랜드 전략이다.
‘브랜드(brand)’라는 것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고 그 중요성 또한 강조돼 왔지만, 최근 마케팅의 신조류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4P보다도 더욱 중요한 상위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마케팅 부서의 예산 배분에 있어서도 기존에 큰 비중을 차지하던 시장 리서치나 상품개발, 프로모션 등의 부분을 줄여서라도 브랜드 관련 리서치나 브랜딩을 위한 프로젝트 및 브랜드 홍보를 위한 투자는 과감하게 늘릴 만큼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브랜드가 4P 위력보다 커진 이유
이렇듯 기업들이 최근 실체도 명확하지 않고 투자 효과도 즉각적이지 않은 브랜드란 것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근본적 이유는 무엇일까? 어떻게 브랜드가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Product, 즉 상품개발 및 운영이나 당장의 매출을 끌어 올려주는 프로모션 및 판촉보다 중요할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의 매대 앞에 가 서보면 바로 느낄 수 있다. 산더미처럼 매대에 쌓여있는 상품들은 저마다 자사 상품은 특별하고 뛰어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맛도 색다르고 원료도 특색이 있으며, 가격도 경쟁력 있고 디자인도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매대에 나란히 진열돼 있는 수많은 상품들을 마주하게 되는 고객들 입장에서 과연 상품 자체의 차이점들을 느낄 수 있을까? 고객들에게는 그 상품이 그 상품일 뿐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브랜드별로 비누나 샴푸의 기능적 차이를 구분하는 고객이 과연 있을까? 세탁세제의 특성을 기억할 고객이 있을까? 더 나아가 상품과 매대 혹은 전단만으로 특정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구분하고 선택하는 고객들이 몇이나 될까? 또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사대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까? 유통, 제조 할 것 없이 모든 기업은 서로 경쟁사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서로의 상품을 모방하고 가격 정책도 비슷하게 가져간다. 매출 증대를 위해 획기적인 프로모션이나 판촉법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바로 일주일 뒤에는 경쟁사가 똑같은 매대에서 똑같은 행사를 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지금은 아무리 노벨상을 받을 만한 위대한 마케터라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경쟁사가 따라오지 못할 상품을 출시하고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날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이 기존에 생산하던 상품 카테고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