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허의 ‘영역 파괴자’
커머스의 룰을 바꾸다

지난해 글로벌 유통업계는 희비가 엇갈렸다. 시어즈, 토이저러스 등 시대 역행적 사업모델로 쓰러진 기업이 있는가 하면,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등은 온라인 전환에 성공하고 영국의 오카도는 중국 이커머스 강자들과 함께 기술 혁신기업으로 등극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SNS 플랫폼은 커머스 기능을 점파 강화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주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글로벌 소매업계의 변혁은 올해도 가파르게 진행 중이며, 각 국가별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낸 혁신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뷰티살롱을 창조한 미국의 ‘얼타 뷰티’와 패키지 프리 슈퍼로 성공한 영국의 ‘벌크마켓’부터 중국의 푸드테크 기업 ‘어러머’, 한번 사용한 제품은 다른 이에게 대여하지 않는 일본 렌탈몰 ‘메차카리’ 등이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
모두가 움츠린 시기에도 ‘왓츠 넥스트’를 시도하는 기업들은 지금의 창의적 아이디어가 글로벌 시장을 움직이는 큰 트렌드로 바뀌는 놀라운 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지금 당장 기존의 비즈니스 룰을 깨트리지는 못해도, 2020년 이후 리테일 빅뱅 시대의 주역들이 될 온·오프라인 혁신 기업들을 살펴본다.

글로벌 온·오프 혁신 기업ㅣ① 2019년 주요 글로벌 유통 이슈

‘트렌드 창조자’
글로벌 변혁을 이끌다

2019년 글로벌 유통업계의 전망 키워드는 ‘디지털화’와 ‘오프라인 혁신’으로 수렴된다. 오프라인 매장이 디지털세계를 수용해가며 매장은 개인 맞춤형과 상호 작용성을 강조한 곳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현재진행형을 넘어 2019년 유통업계 핵심 실행 전략으로 부상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글로벌 시장에서 디스럽션(disruption)은 더 이상 ‘혼란’이나 ‘분열’ 같은 의미로 쓰이지 않는다. 파괴적 혁신, 즉 기존 유통질서를 붕괴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이 요즘 같은 격랑의 시대를 헤쳐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오프라인 매장들이 사라져가며 ‘소매업의 종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매업 사이의 불필요한 구분에서 나온 말이다. 실제로는 물리적 매장과 디지털 세계가 서로의 장점을 수용해가며, 온-오프라인 채널이 개인 맞춤형과 상호 작용성을 강조한 곳으로 변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3년에 걸쳐 미국에서만 수 천 개 매장이 문을 닫았고, 시어즈와 토이저러스를 비롯한 수 십 개 기업이 도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만 놓고 보면 2017년에 비해 폐점한 매장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일부 오프라인 기업은 실적 반전의 기미를 보였다. 물론 지금도 이커머스의 공략을 받은 전통 오프라인 강자들은 점포 사이즈를 줄이며 쇼핑공간의 합리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 대신 온라인 스타트업이 오프라인 영역에 매장을 세우고, 신생 디벨로퍼가 스토어 설계에 변화를 주며 디지털체험에 특화된 매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글로벌 유통시장의 쇼핑 경험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O2O 기반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