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겠습니다

“김진락님, 혈관 나이가 74세입니다. 몸 관리 좀 하시고, 식습관 변화와 체중조절도 해야겠습니다.” 지난달 건강검진에서 의사가 한 말입니다. 저보다 며칠 먼저 검진한 여직원이 혈관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20년이나 높게 나왔다고 투덜거렸지만 설마 했습니다. 비록 따로 시간 내 운동은 못했지만 출퇴근을 버스와 지하철로 했기 때문에 최소한 건강 보조제는 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랬는데 결국 제 혈관은 실제 나이보다 25년이 많은 노인이 된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단 몸뿐 아니라 정신도 새로워지는 무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이번에 저희 협회에서 출간한 최신간 ‘고객카드로 이룬 테스코의 기적’입니다. 월마트의 성공전략은 여러 곳에서 소개되었습니다. 하지만 영국 테스코의 성공 사례를 국내에 소개하는 것은 이 책이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작은 슈퍼마켓으로 출발해 오늘날 세계 3위의 유통기업으로 성장한 테스코의 성장 이면에는 클럽카드(고객카드)가 있었습니다. 이 클럽카드로 고객을 모이게 하고, 지갑을 열게 한 것입니다. 다른 경쟁사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새로운 상품 및 판촉방식을 도입하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고 할 때 테스코는 ‘고객이 원하는 모든 것을 제공하자’는 정신으로 결국 승자가 된 것입니다. 훗날 테리 리히 회장은 “내가 소매 유통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밀 한 가지 알려주겠다. 고객의 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아서 실망했을 수도 있겠지만 비결은 이처럼 단순하다.”고 회고했습니다. 이는 소매업의 영원한 진리이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깊어가는 가을 이 책을 정독하며 내년도 계획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11월호는 창간 36주년을 맞는 달입니다. 체인스토어를 거쳐 리테일매거진도 이제 어느덧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민도 많아지고 책임도 점점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처럼 국내 유통산업이 자의든 타의든 정체돼 있을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아무튼 이런 현실을 두고 저희 편집진도 동병상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글로벌 통신원까지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그런 결과물들을 내놓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창간 기념호의 메뉴는 ‘아시아태평양소매업자대회’를 중심으로 아시아 각국의 소매업 트렌드를 짚어봤습니다. 또 책 속 부록으로 국내와 글로벌 유통산업의 통계자료를 소개합니다. 국내외 실상을 잘 들여다보면 미래의 실마리도 풀리지 않을까요.
얼마 전 숍인숍 매장을 주로 운영하는 베이커리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남들은 힘들어 하는데 승승장구 한다기에 비결을 물었습니다. 테리 리히 회장의 말과 같은 답을 했습니다. “우리는 시식을 할 때도 고객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합니다. 결코 빵을 사달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매장을 찾아준 것으로 감사하고, 그들의 작은 한 마디도 경청하여...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