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도전 키워드는 ‘브랜드’, ‘디자인’, ‘신소비층’

이번 대회에서는 ‘발견하고, 차별화하고, 실행하라’는 메인 테마 아래 본 세션과 분과별 세션을 포함해 유통 전문가 50여 명의 주제별 강연이 펼쳐졌다. ‘소매업에서 브랜드 구축과 마케팅’, ‘리테일 디자인’, ‘고객 경험의 브랜드화’ 등 아•태 소매업체들에게 미래 키워드를 제시해주는 강연이 인기를 끌었다.

제15회 아•태 소매업자대회 세션별 발표 내용을 통해 본 아시아 소매시장의 미래 키워드는 ‘브랜드 도약’, ‘디자인 향상’, ‘신소비층 주목’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아시아 기업들은 동양 고유의 정취를 살린 브랜드와 고객 경험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을 통해 글로벌 무대를 겨냥하고 있으며, 구매파워가 커지고 있는 중산층과 젊은층으로부터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분과별 세션에서 주요 강연자들이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3대 키워드를 하나씩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브랜드 도약 | 글로벌 무대에서 아시아적 가치를 어필하라
지금까지 아시아 브랜드 가운데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 통용되는 글로벌 브랜드로까지 성장한 사례는 드물었다. 그런데 최근 아시아 기업들은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따라서 이제는 아시아 국가들도 브랜드 자산 가치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둬야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경기 침체기는 아시아 기업들이 브랜드를 확장할 수 있는 호기로, 마케팅 비용절감은 오히려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아시아 브랜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사례로는 ‘시세이도’, ‘아모레퍼시픽’, ‘상하이탕’, ‘싱가포르항공’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시세이도가 내건 글로벌 브랜드 전략은 ‘동양미’였다. 실제로 시세이도가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첫 번째 화장품 ‘젠’은 16세기 교토 사찰 문양을 새겨 넣고, 서양 화장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독특한 향을 화장품에 넣어 차별화에 성공했다. 중국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성공한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역시 고유한 제품개발 역사를 지닌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세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홍콩 디자이너 브랜드 상하이탕도 동양적 디자인과 색채를 적극 활용해 해외 명품시장에서 경쟁력을 살릴 수 있었다. 이처럼 아시아에서 성공한 브랜드 경우 동양적인 색채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즉, 아시아 각국 고유의 정취를 살린 브랜드를 선보일 때 글로벌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독특한 색상과 문양의 제복을 입은 여승무원들이 ‘싱가포르 걸’로 활동하는 싱가포르항공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브랜드로 인정받은 또 하나의 성공사례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오가는 후발 항공사였던 싱가포르항공이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한 배경에는 ‘최초’와 ‘최신’을 고집한 브랜드 철학이 있다. 실제로 세계 항공사 가운데 최초로 따뜻한 기내식과 무료 알코올 음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