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소매경기 호조세, 세계 유통의 ‘신 성장파워’로 부상

아•태 지역 500대 유통업체의 2010년 소매 매출은 전년대비 10% 성장한 8,34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유통 강국이 포진된 타 대륙의 실적을 능가하는 성장세라 더욱 돋보인다.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북미나 유럽 소매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아•태 지역 소매업계는 소비자들의 소득수준 향상에 힘입어 업태 진전을 실현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싱가포르 유통전문지 ‘리테일 아시아(Retail Asia)’가 다국적 컨설팅 기업 ‘유로모니터(Euromonitor)’와 함께 조사 발표한 ‘아시아•태평양 500대 소매기업(Asia-Pacific Top 500)’ 보고서에 따르면 500대 기업 순위에 포함된 14개국 가운데 10개국의 소매기업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대부분 국가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그 결과, 아•태 지역 상위 500대 기업의 2010년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은 8,340억 달러(960조 원)를 기록, 전년에 비해 1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승세 지속, 성장률은 인도네시아가 1위
상위 10대 기업의 동향을 살펴보면, 기존의 일본 독점 체제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세븐&아이홀딩스(Seven&I Holdings)가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7-Eleven)이 1위 자리를 지킨 것을 비롯해 10위권에는 7개 일본 기업이 포진돼 있다. 그러나 2010년에는 중국의 궈메이(Gome)가 10위 자리에 최초로 올랐으며, 호주의 울워스(Woolworths)와 웨스파머스(Wesfarmers)가 운영하는 슈퍼마켓도 각각 3위와 8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중국은 이번 500대 소매기업에 신규 진입 업체를 가장 많이 배출해냈다. 실제로 2010년에 12개 기업이 추가로 입성해 총 124개 기업이 500위 안에 포함됐으며, 궈메이에 이어 쑤닝전기(Sunning Appliance)가 12위를 차지했다. 중국 유통시장에서는 궈메이와 쑤닝전기 같은 로컬 기업이 활약하고 있는 가전 소매업이 베스트바이(Best Buy) 같은 글로벌 기업을 유일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일본 기업들이 아•태 소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500대 기업 안에 포함된 일본 기업 수는 2009년 126개에서 2010년 132개로 늘어났다. 이들 132개 기업의 매출 총합은 4,230억 달러(485조 원)로, 500대 기업 전체 매출의 51%를 차지한다.
중국과 일본 외에 500위 권 내 포함된 소매기업 수가 증가한 국가는 인도네시아가 유일하다. 12개 인도네시아 기업이 이번 500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알파마트(Alfamart ; 126위), 인도마레트(Indomaret ; 158위)가 상위 200대 기업에 포함됐다. 특히 인도네시아 기업들은 2010년 평균 36.3%의 성장률을 기록해 아•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