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新 글로벌 전략

‘글로벌화’ 재시동
미개척지 선점한다

소매업계에서 해외 진출은 더 이상 새로운 트렌드가 아니지만, 국내 및 해외 유통업체들은 자국 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미개척지를 꾸준히 탐색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부진했던 영업성과를 신시장에서 만회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차이나 엑시트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등 해외 신시장에서 노출 빈도를 한층 높이며 이머징마켓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진출국마다 유통 환경에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 해외 진출 방식을 다각화하고 있다. 현지 업체와 조인트벤처나 프랜차이즈 등 현지 사정에 맞는 다양한 형태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기업들은 지구상에 남은 미개척 소비시장으로서 어디를 주시하고 있을까. 일본과 유럽, 미국의 선두 소매기업들은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지역의 성장률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신규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내수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는 국내외 유통업계의 ‘신 글로벌화’ 전략을 알아본다.

유통업계 新 글로벌화ㅣ⑤ 유럽 유통업계 신시장 개척

유럽도 ‘탈 중국’
아프리카·중앙아시아 공략 속도

해외 미개척지를 꾸준히 탐색해 온 유럽 유통기업들은 글로벌 이머징마켓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일례로 프랑스의 오샹과 까르푸는 아프리카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온라인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영국 오카도 경우 자사 물류센터 기술을 미국, 일본 등 주요 유통업체에 공급하며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선도 유통업체들은 1990년대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관련 시장을 선점했다 해도 지속적인 성장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실제로 중국에 진출했던 많은 기업들이 성과를 보지 못한 채 사업을 정리해야 했다. 지난해 리들, 메트로 같은 독일 유통업체들은 중국 시장 내 매장과 사업부를 매각하며 탈 중국을 꾀하기도 했다. 이에 유럽 유통업체들은 아프리카, 동유럽 등 신흥국가에 진출하거나 공격적인 매장 출점보다 온라인시장 진출을 통해 소비 특징과 사업성을 파악한 후 시범매장을 출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다.

글 김샛별·영국 통신원

백화점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나 패션 전문점 올세인츠(All Saints), 멀버리(Mulberry) 등 영국 유통업체들이 브렉시트를 전후로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영국 유통 전문매체 리테일가제트(Retail Gazzette)는 영국 유통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내수시장에서 부진한 성과를 메울 수 있는 기회이자, 브렉시트의 불확실성으로 인한 영국 유통업계의 불안함을 잠재우고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오카도ㅣ선진화된 물류 기술로 아시아 진출
온라인 슈퍼마켓 오카도는 오프라인 매장 하나 없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하기보다 배송, 물류, 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