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편의점, 독일 하드디스카운터와 격돌

네덜란드 인기 편의점이 독일에 상륙한다. 어홀드가 운영하는 ‘알버트하인 투 고’가 글로벌 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독일에서 하드디스카운트스토어와 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거대 유통그룹 어홀드(Ahold)의 딕 보어(Dick Boer) CEO는 9월 초 자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알버트하인 투 고(AH to go)’를 연내 벨기에와 독일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많은 유통 전문가들은 어홀드가 지금까지 독일에서 실패한 해외 소매기업들과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식품 소매업에 기반을 둔 어홀드가 풍부한 글로벌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월마트, 까르푸도 철수한 시장에 진출
어홀드가 지난 1887년 설립한 알버트하인(Albert Heijn)은 ‘네덜란드의 국민 슈퍼’라고 불릴 정도로 자국 식품 소매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843개 매장에서 7만 4천여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많은 직원 수를 보유한 것이다. 운영 포맷을 보면, 4천㎡ 규모의 엑스라지 알버트하인(XL Albert Heijn), 일반 알버트하인 슈퍼마켓, 알버트하인 투 고 편의점,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알버트하인 투 고 편의점은 바쁜 현대인을 타깃으로 신선한 상품을 최상의 품질로 빠르게 제공하고 있다. 매장 내 1,200여 개 식료품을 취급하고 있는 알버트하인 투 고는 독특한 상품과 서비스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특히 개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PB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알버트하인 투 고 편의점에서 PB상품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50%에 달한다.
자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알버트하인 투 고가 독일 편의점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많은 이들이 놀라움과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1977년 이후 독일에 진출한 글로벌 소매기업들은 참담한 실패를 맛보고 돌아갔기 때문이다. 프랑스 까르푸(Carrefour)와 인터마르쉐(Intermarché), 미국 월마트(Wal-Mart), 영국 막스앤스펜서(Marks&Spencer), 벨기에 델하이즈 그룹(Delhaize Group)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 가운데 글로벌 소매기업을 표방하는 벨기에 델하이즈 경우 독일 쾰른 인근에 슈퍼형 편의점인 ‘델하이즈 시티’ 4개점을 선보였지만, 6년간 적자경영을 하다 결국 2009년 자국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많은 유통 전문가들은 델하이즈가 독일 편의점 시장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어홀드가 독일에 진출할 경우 현지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는 레커란트(Lekkerland)를 꼽을 수 있다. 대부분 독일 주유소 편의점들도 레커란트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특히 레커란트 경우 ‘프리쉬벡(Frischwerk)’이라는 도심형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뒤셀도르프에 알버트하인 투 고 독일 1호점이 개점할 것이라고 알려지면서 두 업체간 경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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