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 줄인 슈퍼마켓, 비식품 특화•드라이브 스루로 버전업

영국 유통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슈퍼마켓 업체들이 새로운 포맷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테스코, 아스다, 세인즈베리가 모두 소형점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비식품 전문매장과 온라인 쇼핑객을 위한 점포 픽업 센터 등을 선보이며 고객 맞춤형 슈퍼마켓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테스코(Tesco)와 세인즈베리(Sainsbury’s)에 이어 아스다(Asda)까지 소형 슈퍼마켓 포맷을 선보이며 주요 유통 3사가 소형점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80년대 후반부터 월마트(Wal-Mart)를 롤 모델로 삼아온 아스다는 경쟁 슈퍼마켓보다 매장면적이 20%가량 큰 대형점을 중심으로 점포 수를 확대해왔다. 그러나 영국 정부가 중소형점 보호 차원에서 도시 외곽에 대형점 출점을 강력히 규제하면서 성장 정체 위기를 맞았으며, 결국 지난해부터 기존의 출점 정책을 변경하게 됐다.


슈퍼마켓 3사의 소형점 출점 경쟁
지난 1999년 월마트에 인수된 아스다는 2011년 8월 현재 영국 전역에 523개점을 운영하며, 대형 슈퍼마켓 시장에서 점유율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편의점 포맷의 슈퍼마켓 체인인 네토(Netto)를 인수하며 사실상 소형점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네토의 평균 매장면적은 아스다 매장의 5분의 1 수준밖에 되지 않으며, 이 가운데는 아스다 매장의 100분의 1에 불과한 규모로 영업하는 점포도 있다. 아스다는 올 초부터 190여 개 네토 매장 중 150개를 자사 운영 형태에 맞게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이를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스다는 네토 매장 인수와 함께 2015년까지 자체적으로 소형 슈퍼마켓 100개점을 추가 출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아스다가 이 목표를 계획대로 추진한다면 전체 매장 가운데 3분의 1가량을 소형점 포맷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다.
한편, 테스코 경우 현재 영국 전역에 편의점 형태로 영업하는 익스프레스 매장 1,300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테스코 전체 매장 수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것이다. 세인즈베리 역시전체 매장의 40%가량인 380개점을 소형 슈퍼마켓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국 3대 슈퍼마켓 가운데 소형점 비율이 가장 낮았던 아스다도 최근 도심형 소형점을 확대 출점하면서 앞으로 영국 유통시장에서 소형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식품 매장 확대하고, 온라인 슈퍼도 업그레이드
아스다는 지난 2003년 비식품 전문 포맷(non-food format)으로 ‘아스다 리빙(Asda Living)’을 선보였다. 아스다 리빙의 취급품목을 살펴보면 식품을 제외하고 의류, 전자제품, 완구, 가구, 건강•미용용품 등 폭넓은 상품을 구비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 전역에 25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스다는 올 초에도 DIY 업체가 운영하는 매장 6개를 인수해 아스다 리빙으로 변환시키는 등 비식품 포맷 확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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