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헌 책방 맞아요?

온라인 서점 알라딘이 오프라인 시장에 진출했다. 그런데 새 책이 아닌 헌 책을 파는 곳이다. 2008년부터 온라인상에서 중고숍을 운영해 온 알라딘의 노하우가 오프라인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곳이 중고서점인 줄 모르시고 들르셨다가 왜 신간들이 많이 안 보이냐고 묻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알라딘 중고서점 서오현 점장의 말이다.
지난 9월 11일 서울 종로에 문을 연 알라딘 중고서점 1호점은 기존 헌 책방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 과거 헌 책방은 운이 좋으면 품절된 희귀도서를 발견하거나 고가의 책을 저가에 구입하게 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지만, 어두운 조명이나 좁은 통로 등의 불편함은 고객들이 감내해야 할 몫이었다. 그러나 알라딘 중고서점은 매장을 한참 둘러보고도 중고매장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장 인테리어나 레이아웃이 일반 서점에 가깝다.

쾌적한 매장환경, 중고서점 시장에 새바람
매장면적 660§³ 규모의 종로점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가운데 하나인 종각역과 종로3가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서오현 점장은 “주말에는 하루 200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그 가운데 50% 정도가 실제 책을 구입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중고 책방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알라딘 중고매장에 들어섰다면 잘 꾸며진 일반 서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매장 환경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밝은 조명, 넓은 통로는 물론 구획별로 잘 정리된 레이아웃, 따뜻한 느낌을 주는 목재 책장, 가지런히 꽂힌 책들, 그리고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여유 공간까지 알라딘 중고서점은 비록 헌 책을 판매하지만, 고객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겠다는 의지가 여실히 드러난다.
매장에 진열된 책은 대략 5만 권 정도. 매일 2천 권가량이 새로 입고되는데 모두 도서관식 카테고리에 따라 진열돼 있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도서 정보와 진열 위치 등을 모두 데이터로 구축하고 도서 검색대를 설치해 원하는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판매가는 책의 보존상태와 출간 연도에 따라 다르며, 알라딘은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가격에 10~20% 정도의 마진을 붙여 판매한다. 단돈 1천 원에 판매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새 책이 50% 할인가에 판매되기도 한다. 서오현 점장은 “온라인에서 반값할인을 하는 재고도서 경우 매장에서도 50% 할인가에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객으로부터 매입한 중고도서는 책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알코올로 세척하고 낙서를 지운 다음 바코드가 부여된다.
중고서점의 성패는 양질의 도서를 얼마나 많이 매입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년간 중고몰을 운영해 온 알라딘은 이 부분에서 적지 않은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알라딘은 중고사업을 시작한 2008년부터 지속적으로 도서 매입에 대해 홍보하고, 고객이 다 읽은 도서를 합리적인 가격에 재구매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도서 매입은 온라인, 오프라인 두 채널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부터는 중고도...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