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즐렉’ 버리고, ‘초이스엘’ 선택 PB 제2 도약 완료

지난 4월 롯데마트가 강도 높은 PB 혁신을 단행했다. 8년 간 고수해 온 간판 브랜드 ‘와이즐렉’까지 폐기처분하는 초강수를 둔 롯데마트 PB 혁신은 ‘고객’, ‘상생’, ‘친환경’이라는 핵심가치를 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PB이 차지하는 위상과 중요성이 커질수록 PB에 거는 고객들의 기대치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다수의 카테고리에서 골든존과 엔드매대를 차지하고 있는 PB상품들은 이제 고객들에게도 NB와 대등한 존재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최근 유통업체들의 PB개발 방향도 이러한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달라진 구매행태에 따른 새로운 가치를 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과거처럼 무늬만 자체 브랜드인 것이 아니라 NB와의 경쟁에서 충분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전략적 브랜드로 키워내려는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국내 유통업계가 PB의 양적 팽창과 더불어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브랜드 명칭 교체를 비롯해 계층 간소화, 패키지 통일 등 PB 전략 전반에 대대적인 공사를 단행했다.

왜 ‘와이즐렉’까지 버릴 수밖에 없었나
롯데마트 PB 혁신에서 표면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네이밍 변경이다. '현명한 선택(wise+select)'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와이즐렉’은 매장명을 그대로 사용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냄으로써 PB을 하나의 독립된 브랜드로 인식하게 한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외국어의 합성어이다 보니 고객들이 다소 어렵게 느꼈던 것이 사실이고, 내부적으로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에서도 고객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점포일수록 단순히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이 강했다.
롯데마트는 향후 PB 중요성을 감안할 때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하고, 브랜드명 교체라는 결단을 내렸다.
롯데마트가 2003년 이래 8년 가까이 고수해온 와이즐렉을 버리고 새롭게 채택한 이름은 '초이스엘(Choice L)'.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름을 짓는 데 중점을 뒀다. ‘초이스엘’의 L은 롯데(Lotte), 리딩(Leading), 라이프스타일(Lifestyle)이라는 다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로써 롯데마트 PB은 2001년 마그넷 론칭을 시작으로 2003년 와이즐렉을 거쳐 초이스엘로 재탄생했으며 품질, 기능 등 질적 성장을 통해 가치 중심의 PB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내용 면에서 보면 크게 두 가지가 달라졌다.
우선 브랜드 체계가 훨씬 단순해졌다. 기존에 계층별, 카테고리별, 라이프스타일별로 세분화한 브랜드 체계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담으려 했다는 점에서 선진적인 시도였지만 그 과정에서 브랜드 이름이 하나 둘 증가하다 보니 브랜드 응집력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당연히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떨어졌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김영균 PB개발 부문장은 “가장 단순하고 쉽게 인식돼야 할 PB가 고객들에게 복잡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모...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