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아껴주는 난방가전, 스타일도 슬림


경기불황에 고유가•고물가 여파로 에너지 소모가 적은 ‘절약형 난방가전’이 뜨고 있다. 올 겨울 난방가전 업계는 ‘최고 절전형’이라는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시장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2~3년 사이 국내 난방가전 시장은 지구 온난화 현상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었다. 겨울철 가계비 지출의 주범인 가스비 부담으로 보일러 난방을 줄이는 대신 상대적으로 값싼 전기를 이용하는 히터나 온풍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초 전기 난방기구 사용으로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사례가 급증한다는 여론이 일어나면서 난방가전 시장은 다시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다 지난달 정부가 전기료 추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난방가전 매출은 더욱 줄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이 시기에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난방을 하지 않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전기요금이 되도록 적게 나오는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주로 찾고 있다. 즉, 겨울철 전력 대란에 대비하려는 알뜰족을 중심으로 절전형 난방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신일산업 상품기획팀 서동진 과장은 “소비자들이 제품 가격보다 전기료 등 유지비에 유난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절전형 제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히터는 근거리, 온풍기는 전체 난방에 제격
난방가전은 보통 10월 초에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며, 이듬해 2월까지 판매가 이어진다. 특히 추위가 막 시작되는 11월에 팔림새가 가장 좋아 한 해 매출의 절반가량을 책임진다. 그런데 국내 주요 난방가전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난방가전 매출은 전년대비 70% 수준에 머물렀다.
유통업계도 이 같은 매출 부진이 올 겨울 내내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난방비 부담 문제도 있지만, 계절가전은 아무래도 날씨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11번가 계절가전 담당 박종철 매니저는 “지난달 경우 예년에 비해 비교적 포근한 날씨 탓에 판매가 부진했다.”며 “난방가전 업계는 지난 겨울과 같은 강추위가 오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난방가전 종류는 히터, 온풍기, 라디에이터 등으로 다양하다. 소비자들은 난방기구를 고를 때 난방 면적과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며, 거주 환경에 따라 선호하는 난방가전도 다르다. 예를 들어, 소형 거실이나 방, 행동반경이 좁은 사무실에서는 근거리 난방이 강점인 전기히터를 선호하고, 대형 사무실이나 식당, 점포 등 영업장에서는 실내 전체 공기를 데워주는 온풍기를 사용하는 식이다.
주요 난방기구별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히터 경우 난방 면적은 작지만, 난방 효과가 빨라 소형 공간에 주로 설치, 사용한다. 히터는 사용 연료에 따라 전기•가스•석유히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석유와 가스히터는 연료비와 냄새 문제 때문에 구색이 점차 축소되는 추세다. 반면, 전기히터는 이동이 편리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