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도 멋스럽게
코로나19로 떠오른 근린 패션

코로나19에 따른 외부활동 제한에 지난해 패션업계에서 실내복 매출이 늘어났다. 이와 함께 원마일웨어 트렌드가 떠올랐고 집 안과 근처에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실용성이 좋은 라운지웨어, 에슬레저룩 등에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해부터 대부분 의류 브랜드에서 원마일웨어 관련 상품을 내놓았으며, 제품 카테고리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패션연구소는 2020 패션산업 10대 이슈 중 두 번째로 ‘슬기로운 집콕 생활(Nearby Home)’을 꼽았다. 예상치 못한 생활패턴 변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찾으며, 관련 카테고리가 성장했다. 반대로 외출복 수요는 감소했다. 또한 집 주변에서의 삶이 부상했다. 집 근처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늘어나며 근거리 외출까지 가능한 ‘원마일웨어(one-mile wear)’ 관련 트렌드가 확산됐다.

아웃도어 브랜드도 원마일웨어 출시
원마일웨어는 집으로부터 반경 1마일(1.6㎞) 이내에서 입을 수 있는 편안한 의류를 뜻한다. 실내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 가벼운 외출도 가능한 의류를 총칭한다. 사실 원마일웨어는 코로나19 이전부터 관심을 받았으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했다.
원마일웨어로 수요가 몰리자 유통업체에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롯데온은 지난 1월 ‘집콕러를 위한 원마일웨어 기획전’을 실시했으며 온라인 편집숍 W콘셉트는 지난해에만 원마일웨어 관련 이벤트를 5회 진행했다.
또한 스포츠, 레저, 아웃도어, 영캐주얼, 스트리트, 럭셔리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원마일웨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집에서도 스타일리시한 옷을 입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한 제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M L B는 7명의 댄서와 함께 ‘MLB심볼(SEAMBALL)’ 컬렉션을 출시했다. 조거 팬츠와 후드 집업, 레깅스와 반바지 등으로 구성돼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SPA 브랜드들도 가성비 좋은 원마일웨어 상품을 출시했다. 에잇세컨즈는 신진 아티스트 ‘애슝’과 협업한 ‘스테이캣 홈’ 콜렉션을 선보였는데,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의 모습을 원마일웨어에 담았다. 여성 SPA 브랜드 미쏘는 지난해 ‘에센셜 라인’을 출시했는데, 지난 2월 누적 70만 장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겨울 한파에 원마일웨어가 더욱 인기를 끌었다. 과거 한파는 아우터 매출을 늘렸으나 외부활동 제한에 따라 집에서 따뜻하게 입을 수 있는 옷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달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와 노스페이스에서 원마일웨어를 키워드로 맨투맨, 조거팬츠 등을 선보였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관련 상품군 확장
고객들이 원마일웨어로 선호하는 카테고리에는 대표적으로 라운지웨어와 애슬레저룩이 있다. 라운지웨어는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때 입는 의류를 뜻한다. 애슬레저란 애슬레틱(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로 ‘가벼운 스포츠’를 의미하...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