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금융위기 직후보다 견딜 만하다

2012년에도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 소매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겠지만, 매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개념은 더욱 달라질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옴니채널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는 업체만이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애플사가 이지페이(EasyPay) 결제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 시스템은 간단히 말해 아이폰을 전자지갑으로 바꿔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용자는 아이튠즈 계정과 연동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하게 된다.
■ 월마트(Walmart)는 각 매장이 입점한 지역 주민들과 보다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페이스북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월마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상에 ‘블랙 프라이데이’ 특판 행사까지 선보이면서 SNS 마케팅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는 업계 예상을 뒤엎는 행보다.
■ 메이시스(Macy’s) 백화점은 미국 유통업계에서 가장 발 빠르게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구글플러스(Google+)’ 가입자가 됐다. 남보다 앞서 나가는 이 백화점의 팔로어 수는 가입한 지 6시간여 만에 5,300명을 넘어섰다.
■ 아이폰4S가 출시되면서 선보인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로 인해 ‘증강 인류(augmented humanity ; 스마트폰과 같은 각종 첨단기기를 통해 인간의 능력이 확장되는 것을 의미)' 개념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음성 응답 기능이 더해지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것은 물론, 향후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이상 열거된 것은 지난해 3사분기 이후 미국 소매업계에서 일어난 일 가운데 주요 이슈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처럼 소매업계 판도에 변화를 일으킬 만한 혁신들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도 소매업계에 변화와 혁신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변화를 이겨낼 만큼 강한 체질이 아니라면 하루라도 속히 업종 전환을 고민해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모든 업종과 마찬가지로 소매업 역시 올 한 해 어려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는 위태롭고, 일부 국가에서는 불안정한 정치적 갈등이 속출하고 있는 데다 갈수록 이중적 성향을 보이는 소비자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2011년 미국 소비자들의 소득은 다소 감소했고, 가처분소득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율도 줄었다. 그러나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그동안 저축해 둔 자금을 서서히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미소매업연합회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14개월 연속 미국 소매업 매출은 성장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는 뜻일 수도 있고, 경제상황과는 별개로 지난 몇 년 간 지나치게 긴축재정을 해왔던 것에 지친 나머지 이제는 조금씩 돈을 쓰기 시작했다고도 풀이할 수 있다.
미국 소매업계 전문가들은 소매업이 지속적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