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앞에서 어리둥절’은 옛말, 고객 스스로 계산 ‘척척’


‘빠르고 간편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일본 유통시장에 셀프 계산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건비 절감과 계산대 대기 시간 단축 등의 장점을 앞세워 셀프 계산대를 도입하고 있는 일본 유통업체들을 소개한다.

최근 일본 유통시장에서 대형 슈퍼마켓뿐 아니라 편의점, 드럭스토어 업체들이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self checkout system, 이하 셀프 계산대)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고객 스스로 계산대 단말기를 이용, 대금을 정산하는 셀프 계산대는 인력난으로 고민하는 점포에게는 강력한 ‘원군’으로, 고객 입장에서는 계산대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편리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나게야 등 일본 유통업체 SCO 속속 도입
도쿄 조우시에 위치하는 슈퍼마켓 이나게야 조우센가와점.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은 고객이 계산대 앞에 서자 ‘어서오십시오’라는 안내 문구가 계산대 액정 화면에 나타난다. 장바구니를 계산대 오른쪽에 놓고 구매할 물건들을 하나씩 바코드 리더기에 갖다 대면, 액정 화면에 상품 가격이 차례차례 표시된다. 바코드 스캔을 모두 마치자 전체 구입 금액이 화면에 나타났다. 대금 지불은 현금이나 카드를 선택해 할 수 있고, 포인트도 적립할 수 있다.
순서에 따라 계산대에 장착된 램프가 깜박이기 때문에 셀프 계산대를 처음 이용하는 고객이라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일은 없다.
실수로 바코드에 대지 않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계산대 좌우에는 상품 무게를 자동으로 재는 장치도 설치돼 있다.
이 같은 셀프 계산대 6대의 앞쪽에는 1명의 직원이 관리 단말기를 이용해 전반적인 상황을 챙긴다. 실수로 바코드를 스캔하지 않거나 술과 같이 연령 확인이 필요한 상품 등을 구입할 경우 관리 직원 단말기에 해당 상황이 표시돼 전체 상황을 관리할 수 있다. 점포 입장에서는 계산대 직원 수를 6분의 1로 줄일 수 있고, 계산대가 차지하는 공간도 크게 줄어 대환영이다.
2,300㎡ 규모의 조우센가와점에는 8대의 유인 계산대도 설치돼 있어 고객이 원하는 계산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셀프 계산대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한 고객들의 이용이 가장 활발하다. 아이와 함께 장을 보러 나왔다는 한 주부는 “직접 정산을 하면서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7살된 딸 아이가 셀프 계산대를 조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한 적은 수량을 구매하는 고객도 짧은 시간에 쇼핑을 마칠 수 있어 셀프 계산대 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도시락을 사러 왔다는 직장 여성은 “두세 개 밖에 사지 않을 때도 긴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이 싫었는데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면 빠르게 계산을 끝마칠 수 있어 적은 수량을 구입할 때는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나게야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는 고객의 75% 정도가 10개 품목 이하를 구입하는 것으...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