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뉴욕의 패션 메카를 접수하다


유니클로가 지난해 10월 14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쇼핑거리인 뉴욕 5번가에 7번째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 ‘뉴욕 5번가점’을 열었다.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 5번가점을 필두로 유니클로의 공격적인 글로벌 공세가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14일, 뉴욕의 쇼핑 중심지로 유명한 5번가의 53번지 골목에 긴 줄의 고객 행렬이 이어졌다.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플래그십 매장이 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의 진풍경을 마치 아이폰 4S를 기다리는 고객 행렬과 같았다고 묘사했다.
뉴욕 5번가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같은 명품 백화점과 까르띠에(Cartier), 불가리(Bulgari), 티파니(Tiffany) 등의 고급 브랜드들이 위엄을 뽐내는 대표적인 명품 거리다. 그러나 최근에는 갭(GAP)이나 H&M, 아베크롬비&피치(Abercrombie&Fitch), 자라(ZARA), 포에버21(Forever21) 같은 저렴한 캐주얼 브랜드들이 대거 진출해 SPA 업체들의 신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유니클로 5번가점은 미국 유명 현대미술관인 모마미술관으로 향하는 53번지 모서리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지난 2009년 경기불황 여파로 철수한 미국 남성 정장 브랜드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의 플래그십 매장이 영업하던 곳이다. 브룩스 브라더스는 채산성이 낮아 매장 철수를 단행했지만, 이곳의 임대료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유니클로는 15년간 약 3억 달러라는 세계 최고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유니클로 5번가점의 매장면적은 약 4,620㎡, 점포면적은 약 8,250㎡로 유니클로 매장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뉴욕 5번가 거리에서도 단일 브랜드 매장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매출 목표는 비공개이지만 이제까지 세계 1위 매장이었던 프랑스 파리점이나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미국 소호점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니클로의 글로벌 정복 야심
유니클로는 5번가점을 개점한 지 1주일만에 세계 두 번째 규모인 뉴욕 34번지점을 잇달아 선보였다. 1주일 간격으로 뉴욕에 초대형점을 연속 출점한 이유에 대해 유니클로USA의 신오다케 CEO는 이렇게 말했다. “교외 쇼핑센터에 출점한 뉴저지점의 입지 실패를 거울 삼아 2006년에는 소호에 3,300㎡ 규모의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를 출점했다. 소호점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루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지만 뉴욕 중심가에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경기 침체기라 해도 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일의 경제대국이며 잠재력이 높은 국가다. 미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하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없다.”
그동안 유니클로의 해외사업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FR)은 SPA 기업으로서, H&M의 헤네스&모릿츠(Hennes&M...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