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큐브에서 산 설 선물, 알고 보니 경쟁사 상품?
지난달 설에는 백화점 안에 다른 경쟁 백화점이 들어와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모습이 목격돼 궁금점을 자아났다. 디큐브백화점이 설 선물세트 구매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백화점과 연계해 특별 행사장을 설치하고 선물세트를 선보인 것이다.
이 연합 전선은 디큐브백화점이 현대백화점 측에 먼저 제안한 것이다. 지난해 개점한 디큐브백화점은 현재 롯데•신세계백화점과 치열한 상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자체 선물세트를 기획, 판매하는 것보다 현대백화점의 도움을 받아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쟁업체와 손을 잡는 과감한 선택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 디큐브백화점의 전략이 눈에 띈다.

현역 은퇴자 1천 명 뽑는 기업은?
롯데마트가 지난달 올 연말까지 56~60세 은퇴자 1천여 명을 공개 채용한다고 밝혀 국내에 새로운 고용 혁명을 일으켰다.
롯데마트 시니어 사원들은 점포에 배치돼 계산 또는 온라인 주문 상품 장보기 대행 업무 등을 맡는다. 특히 롯데마트는 이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 주 30시간 근무제를 적용하고, 점별로 주 14시간 근무제를 적용하는 ‘초 단시간 시니어 사원 제도’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만 60세까지는 시니어 사원으로 근무하고, 61세부터는 실버 사원으로 전환,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경우 본인이 원할 때까지 일할 수 있다. 실버 채용과 정년 연장 등 새로운 고용 창출 모델을 개발하며 일자리 확대에 동참하고 있는 유통업계의 최근 행보가 주목된다.

선두 탈환에도 시큰둥한 오비맥주…이유는?
지난달에는 국내 양대 주류사 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집계된 한국주류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지난해 1~10월 제품 출고량 기준으로 하이트진로를 15년 만에 제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오비맥주의 1위 탈환은 소매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전체 맥주 매출에서 오비맥주가 각각 50.5%와 51%를 기록한 것.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오비맥주가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비맥주가 최근 두 차례나 맥주 가격을 올리려다 보류했기 때문. 맥주 값 인상을 바라는 오비맥주로서는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이 가격 인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선두 탈환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TV•냉장고, 이제 마트에서 빌려 쓴다
지난달에는 반값 TV 판매를 재개한 이마트가 ‘렌털 가전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가전 유통사업을 확대했다.
가전 렌털은 소비자에게 고가의 생활가전을 대여해준 후 대금은 3~4년에 걸쳐 다달이 나눠 내게 하고, 대금 완납 뒤에는 제품 소유권을 소비자에게 넘겨주는 서비스다. 이마트는 지난달 렌털 서비스 업체인 KT렌털과 제휴, 가전매장을 배치한 전국 매장에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로써 텔레비전, 냉장고 등 고가의 가전제품도 정수기처럼 빌려 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특히 현재 렌털 시장이 기업이나 관공서 등 B2B 위주로 형성돼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