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앞당겨서라도…휴무 손실 충격 최소화
대형마트들이 규제 조치가 본격화된 지난달 개점 시간을 앞당기는 자구책을 내놨다. 지난달 22일부터 지자체별로 일요일 의무 휴무와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그에 따른 매출 손실을 메우기 위한 방편을 내놓은 것이다. 홈플러스는 일부 매장의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에서 9시로 조정했으며,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개점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다.
개정된 유통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하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오전 8시 이후에 문을 여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것이 업계 논리다. 정부 규제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유통업계가 ‘개점 시간 조정’이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강제 휴무로 줄어든 매출을 만회하는 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보인다.

옷도 무게 달아서 팔아요～
지난달에는 롯데마트가 각종 옷가지를 저울에 달아 중량 단위로 값을 매겨 파는 ‘의류 저울 판매’ 행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전국 63개 점포에 특설 매장을 마련하고 남녀 티셔츠와 반바지, 아동용 티셔츠와 바지 등 봄•여름 의류를 저울에 달아 10ｇ 단위로 가격을 매겨 판매했다. 보통 라운드 티셔츠의 무게가 100～110g임을 감안하면 티셔츠 한 벌에 3천～3,300원 수준에 판매한 것.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재고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6개월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 원가를 절감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신선식품 매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판매 방식을 응용해 불황기 고객들에게 색다른 혜택을 제공한 의류 행사 기획은 신선했다.

미성년자 접근금지 쇼핑몰 등장
지난달에는 신세계몰이 온라인 속옷 매장을 열면서 오픈 시각을 매일 밤 10시에서 오전 6시로 한정해 화제를 모았다.
이곳에서는 옷 안에 받쳐 입거나 몸매를 보정해주는 본래 속옷 기능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결혼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속옷이나 피트니스로 가꾼 몸을 과시하기 위한 패션 속옷 등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몰은 이 같은 제품들이 분명 수요는 있지만 구매처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매장을 열었다. 실제로 특이한 속옷을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 매장은 단기간에 매출이 급증했다. 오픈은 밤 10시부터인데다 19세 이상 인증이 돼야 입장할 수 있다니 과연 어떤 속옷을 파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큰손’만 노린다
중국인 관광객만을 위한 자체 할인행사를 실시하는 백화점이 지난달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이 광주점을 제외한 전점에서 중국 노동절 연휴가 끝나는 시점까지 중국인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니하오 빅 세일’을 연다고 밝힌 것. 중국인 고객을 한정해 별도의 세일 행사를 하는 것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현대백화점은 중국 여권이나 신분증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5천만 원 이상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는 25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하기로 하는 등 혜택을 강화했다. 이미 일본인을 제치고 백화점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은 중국인 큰손...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