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성의 시대, SKU 합리화가 돌파구


복잡다단한 소매 환경에서 유통업계 최고 경영자들은 ‘복잡성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조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업체별로 취급품목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비용절감 차원에서 불필요한 상품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SCM 전 과정에서 복잡성을 관리하고, 아이템 수익성을 통해 SKU 합리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최근 고객 니즈가 융•복합화되면서 유통업계가 취급하는 상품 범위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사이 유통업체들은 제조 및 서비스 영역까지 상품 범위를 확장해 무형상품 판매, PL 강화, 글로벌 소싱 확대 등 상품력 강화를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들은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는 업의 본질에 충실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상품을 계속 선보이기 위해 취급품목을 지속적으로 순환시키는 노력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을 기울임에 있어 ‘복잡성(Complexity)’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적자 SKU 철수도 전략적 접근 필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은 상품을 순환시킴에 있어 퇴출 상품에 의해 매출 기회가 상실되거나, 상품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복잡성 관리를 실질적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복잡성 관리는 조직 내 많은 부서를 아우르는 ‘다기능 협업(Cross-Functional)’ 차원의 접근을 요하는 동시에 부서별 성과 평가로 직결되기 때문에 다양한 사내 목소리를 수렴하면서 성공적인 결과물을 창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략적 복잡성 제어(Strategic Complexity Control ; 이하 SCC)’에 의거한 방법론은 유통업체들에게 효과적인 복잡성 관리 방안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즉, SCC는 단순히 비용절감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중장기 상품 전략을 기반으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운영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 내부에서 효율적인 SCC를 실현하기 위한 네 가지 기본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 복잡성 통제 전담조직 구축
식품 및 일상용품을 취급하는 유통업체는 소수의 혁신적 제품을 생산하는 애플 같은 기업과 근본적으로 운영 구조가 다르다. 특히 카테고리별 개별 성과가 중시되는 상황에서는 전사 차원의 복잡성 관리가 더욱 어렵다. 따라서 중앙집권형 관리 전담조직을 구축해 통제력을 확보해야 한다.
󰊲 투명성 확보
전사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복잡성을 구성하는 기능별 투명성을 확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프레임워크 모델의 도입이 필요한데, ‘멀티큐브 투명 모델(multi-cube transparency model)’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 가치 사슬 전반으로 확장
복잡성 관리는 가치 사슬상 전 영역으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만일 특정 영역에 제한적으로 적용될...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