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물론 건강까지, HMR 전성시대


유통업체가 고객의 주방장을 자처하고 나섰다. 최근 HMR 메뉴를 살펴보면 한식부터 글로벌 푸드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 고객은 이제 조리 걱정 없이 무엇을 골라먹을 것인지 메뉴만 선택하면 된다.

백화점, 대형마트뿐 아니라 슈퍼마켓과 편의점까지 HMR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현재도 다양한 메뉴로 고객 식감을 사로잡고 있지만, 유통업체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많은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마트_테마형 조닝 구성으로 신규 니즈 창출
지난해 이마트의 HMR 부문은 28.5% 성장했으며 현재 320여 개 품목을 개발한 상태다. 이 가운데 매장에서는 평균 280개 품목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HMR 상품을 본격 도입한 2009년 당시 177개 품목으로 시작한 것에 비하면 80% 정도 증가한 수치다. 이마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신제품을 계속 개발해 올해 안으로 개발 품목을 5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간편가정식 전용매장은 현재 70%의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까지 전 매장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HMR 부문을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MD로 삼고 본사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예를 들면 신세계 그룹 내 시너지를 활용, 조선호텔 및 신세계푸드와 함께 HMR 개발 전문 R&D 조직을 신설했고, 바이어도 매입 담당 바이어와 개발 담당 바이어로 나눠 업무를 분담시켰다. 또한 맛을 검증하는 테스트 키친의 검증 패널을 20명에서 60명으로 늘렸으며, 주 2회 이상 경영진까지 테스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마트 HMR 담당 최혁 과장은 “기존에는 바이어와 판매자 시각에서 협력업체와 상품을 개발했지만 이제는 생산 품질과 재료, 맛 구현 등 생산자 관점에서 접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이마트의 HMR 매대는 글로벌 메뉴, 지역 명소 인기 메뉴, 호텔식 디저트, 우주식, 기내식 등 단품 중심의 상품보다 통일된 주제로 매대를 꾸며 스토리형 상품을 전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호텔식 디저트는 푸딩, 치즈케이크 같은 NB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조선호텔의 노하우를 적용, 조각 케이크∙마들렌∙타르트∙브라우니∙마카롱 등 50여 종의 호텔급 프리미엄 상품을 전개하고 있다.
최혁 과장은 “HMR도 아는 상품만 고집했던 고객들의 구매패턴이 바뀌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에 호기심을 갖고 시도해보려는 욕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장 내 수만 가지 상품 가운데 고객에게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시식이나 가격 할인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테마존을 꾸며 고객 관심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젊은생면은 기존 건면, 숙면과 달리 ‘생면’을 주제로 진행하는 테마존. 최근 생면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지난 5월 새롭게 출시한 메밀소바, 잔치국수, 생라멘, 가스오우동, 오징어먹물 생스파게티 등으로 전문 조닝을 구성했다. 메밀소바와 잔치국수 면은 수타식으로 만들었으며, 생라멘과 가쓰오우동은 일본 전통방식으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