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뷔페식으로 즐기는 HMR


편의점에 뷔페 델리 코너가 등장하고, 원하는 음식을 고객 눈앞에서 바로 조리해 주는 슈퍼마켓이 생겨나고 있다. 일부 편의점 업체는 점포 인근 거주자를 대상으로 도시락 무료 배달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일본 HMR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작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래 일본 국민들은 가족, 친구, 동료, 지역 사회와의 유대를 중시하기 시작했다. 결혼과 출산율이 증가하고,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 횟수도 크게 늘었다.
실제, 일본 총무성 통계국의 가계 조사에 따르면 3월 외식 지출 비용은 전년대비 16.6% 감소했다.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가 늘어났다는 증거다. 이를 반영하듯, 내식을 지원하는 편의점,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중식 매출이 호조를 띠고 있다. 일본에서는 델리나 도시락 등 집밖에서 조리된 음식을 구입, 가정에서 먹는 것을 중식(中食)이라고 한다. 집밖에서 먹는 외식(外食)과 가정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내식(內食)의 중간 개념인 셈이다.
일본델리협회가 3년마다 발간하는 ‘델리백서’에 따르면, 2009년 즉석조리식품을 포함한 중식 시장규모는 8조540억9,500만 엔을 기록했으며, 2010년에는 8조1,755억 엔으로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식품 슈퍼마켓 6%, 종합 슈퍼마켓 1.9%, 백화점 1.7%, 편의점이 1.4% 성장하는 등 중식 부문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5년 간 1조 엔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식 시장은 일본 유통업계에 희망인 것이다.
‘델리백서’에는 소비자 동향과 관련한 흥미로운 조사 결과도 실렸다. ‘2~3년 전과 비교해 식사 모습이 변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매우 그렇게 생각한다’, ‘조금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40% 이상이 ‘일식 요리, 채소 요리(샐러드 포함) 섭취 비중이 늘었다’고 대답했다. 반대로, ‘중화요리, 육류요리가 늘었다’고 대답한 사람은 2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향후 구입하기 원하는 델리’를 묻는 질문에서는 ‘가정에서 만들기 어려운 델리’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채소가 다량 함유된 델리’, ‘영양 균형을 맞춘 델리’ 순이었다.
소비자 동향 조사는 20~60대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이 결과를 통해 중식 니즈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불과 수 년 전까지만 해도 중식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닭튀김과 같은 대표적 인기 메뉴에서 알 수 있듯, 젊은 싱글족을 타깃으로 즉시 섭취할 수 있는 메뉴, 또는 내식의 보조적 메뉴가 대다수를 이뤘다.
그러나 고령화가 진전되고, 일하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중식에 대한 니즈는 ‘가정 요리’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체들의 중식 메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너도 나도 뷔페 코너 유치
‘먹고 싶은 것을 양껏 골라 담는다. 원하면 즉석에서 조리도 해준다.’
어느 뷔페 식당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1...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