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보다 비싼 PL, 불티나게 팔린다


일본 유통업계가 가격정책에 있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일본 소매업체들은 기존 저가 정책에서 탈피해 접객 서비스 및 점포 연출력 강화, 프리미엄 PL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일본유통신문사가 발표한 2010년 일본소매업조사에 의하면, 기존 판매가보다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응답한 소매기업은 24.7%로, 이는 2009년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한 2011년 가격 정책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참여 기업의 16.7%만이 판매가격을 인하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매업체들이 탈저가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슈퍼마켓 등에서 식품 판매가 지속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더 이상 가격을 인하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저가 경쟁에 휩쓸리기보다 자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하려는 소매업체들도 늘고 있다.

가격보다 접객 서비스에 치중


‘세조이시이 우유 1ℓ가 259엔, 세조이시이 낫토 3세트(40g)가 239엔.’ 일본 식품 슈퍼마켓 세조이시이 점두 진열대에는 NB제품보다 비싼 PL제품이 즐비하다. 저가 경쟁이라는 커다란 소용돌이 속에서 세조이시이의 이색적인 가격 전략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조이시이 오오쿠보사장은 “앞으로도 가격인하 정책을 구사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2009년 세조이시이 경상이익률은 2006년대비 4배 상승한 약 6%로, 일본 소매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율이 대부분 2%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불황 속에서도 수익구조 개선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오오쿠보 사장은 “철저한 접객 서비스가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특히 세조이시이는 타 기업과 비교해 독특한 평가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세조이시이 각 점포에 대한 평가에서 매출이나 이익 등이 차지하는 점수는 10% 정도에 불과하며, 미스터리 쇼퍼가 체크한 접객태도나 점포 청결감, 결품 유무, 신선도 관리 등이 나머지 90%를 차지한다.
사원에 대한 평가항목은 고객과 스쳐 지나갈 때 배려나 호감도 높은 표정 및 목소리 등 접객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실제로 냉장 쇼케이스 앞에서 고객에게 인사를 반복하는 직원을 발견하는 것은 예삿일이며, 발주 작업시에도 고객에 대한 인사는 절대 빠뜨리지 않는다.
오오쿠보사장은 “접객 태도는 가격 이상으로 점포 매력을 상승시키는 요인”이라며 “종업원의 판매 의욕을 고취시키고 접객을 통해 객단가 높은 충성고객을 늘린 것이 저가 노선에서 탈피할 수 있었던 비법”이라고 강조한다.

유원지야, 슈퍼야? 차별화된 점포 연출로 매출 업
후쿠오카를 중심으로 약 4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일본 슈퍼마켓 하로데이는 19년 연속 매출 및 이익 증가를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이에 대해 하로데이 카지 사장은 “사입 원가와 제품 신선도 등은 타 점포와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며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는 점포 연출을 통해 고객에게 쇼핑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것이 매출 신장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로데이는 매장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