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건강 책임지는 웰빙 과일


매실은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같은 대표적인 의학 고서에도 그 효능이 자세히 기술돼 있을 정도로 소화 및 해독 작용이 뛰어난 과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더위로 쉽게 지치고, 식중독에 노출될 위험도 높아지는 여름철, 매실은 건강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과일이다.


6월 한달 간 집중 판매되는 매실은 여름 과일 중에서도 가장 굵고 짧은 품목이다. 농협중앙회 도매사업단 과일부 고영직 팀장은 "농협 소매매장에서 6월 한달 간 수박 다음으로 매출 기여도가 높은 품목이 매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매실 작황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개화기인 2월과 3월에 이어진 저온현상으로 수정시기가 늦춰지면서 만개 시점도 평년보다 열흘 정도 지연됐다. 게다가 4월 초, 매실 주 산지인 전남지역에 돌풍을 동반한 강한 비까지 내리면서 매실 농경지는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그 영향으로 매실 착과율은 평년대비 20~30% 정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체 재배면적 증가로 인해 전국 생산량은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첫 출하 시점은 평년보다 다소 늦은 5월 25일경이 될 것으로 보이며, 성출하 시점은 6월 8일 정도로 예상된다.

드라마 인기 업고 대중화
우리나라에서 매실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계획적인 식재가 이루어졌다. 그러다 1990년대 들어 고소득 작물로 인식되면서 산지 지자체들이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지원 품목으로 지정했고, 이에 따라 재배면적도 점차 증가했다.
85%의 수분과 10%의 당분, 5%의 유기산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 매실은 해독과 소화작용이 뛰어나서 옛부터 식중독이나 배탈이 났을 때 특효약으로 쓰였다. 또한 구연산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간기능 회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6월만 되면 매장에서 매실을 몇 박스씩 구입하는 고객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매실 소비가 활성화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1999년 말부터 2000년 초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허준’이라는 드라마로 인해 매실의 운명이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설 동의보감을 모티브로 해서 제작된 이 드라마에 매실이 원인 모를 전염병을 치료하는 특효약으로 나오면서 매실의 효능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판매도 날개를 달았다.
그 뒤 매실은 매년 20-30% 매출이 신장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잡았고, 재배면적도 늘어나면서 대중화된 과일로 성장했다.
매실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사업도 진행 중이다. 국내 매실 생산량의 50%를 책임지고 있는 광양시는 올해 2월 농림수산식품부 식품기능성평가지원사업단, 한국식품연구원, 광양청매실영농조합법인과 협약을 맺고, 매실의 기능성과 안전성과 관련한 연구에 착수했다. 광양시는 이 연구사업을 통해 당뇨 및 간 경화에 효능이 있는 매실의 기능을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매실을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청매, 대과 고집하는 소비 패턴 바로잡아야
매실 주요 산지는 전남 광양, 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