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반사이익 누린 편의점, 온라인 웃었다

2012년 상반기 유통업계 실적은 업태별로 극명히 갈린다. 경기침체와 규제라는 두 가지 악재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던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업계는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고, 그 틈에서 반사이익을 거둔 편의점과 온라인쇼핑몰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2012년 상반기 유통업은 규제와 경기침체라는 두 가지 큰 폭풍을 동시에 맞으면서 살아남기 위한 서바이벌 게임이 전개됐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규제는 경기침체의 충격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 두 업태의 성장률을 더욱 끌어내렸다.
경기침체는 백화점 매출을 이끌었던 명품 수요를 감소시킬 정도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얼어붙게 했고, 그 결과 신규 매장 오픈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성장률이 낮아지는 방향으로 상반기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일하게 투자를 늘리며, 점포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편의점만이 1사분기 기준, 매출이 18%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온라인쇼핑몰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유통업계의 또 다른 성장 축 역할을 담당했다.
2012년 상반기 유통업계는 이렇게 편의점 및 온라인쇼핑몰의 성장과 대형마트, 백화점의 고전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어려운 시기를 견뎌 나가고 있다.

대형마트&슈퍼마켓_ 규제 직격탄 맞으며 성장률 악화
대형마트와 SSM은 상반기 내내 유통관련 규제로 인한 혼란을 겪었다. 특히 주말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 전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마트 경우 ‘주말 강제 휴무를 통한 재래시장 활성화’라는 명제로 인해 심각한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강제 휴무제로 인해 4월 8일부터 몇몇 점포를 시작으로 4월 22일에는 전체 30%에 이르는 118개점, 6월 10일에는 72%인 264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상반기 대형마트의 두 번째 이슈는 업체 간의 반값상품 경쟁이었다. 이마트 TV를 시작으로 다양한 품목에 걸쳐 반값 경쟁이 전개되며 소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됐다.
대형마트 성장률은 1월 3.2%, 2월 2.7%, 3월 7.2%로 1사분기 평균 성장률이 4.3%에 머물러 2009년 3.9%대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 역시 영업 규제가 상반기 가장 큰 이슈였다. 지난 6월 10일 기업형 슈퍼마켓은 총 1,084개점 가운데 71%인 700곳이 휴무를 시행했다.
이와 함께 슈퍼마켓의 또 다른 이슈는 M&A 시장의 급격한 침체다. 지난해 5월 이마트가 킴스클럽마트 인수를 결정한 후 11월 승인을 얻었고, 이어 6월에는 롯데쇼핑이 CS 유통의 굿모닝마트와 하모니마트를 인수했으며 올 1월에는 다시 이마트가 SM마트를 인수하는 등 M&A가 활발히 진행되었으나 규제 강화 이후 M&A 활동은 잠잠해졌다.
대형마트 업계도 마찬가지다. 가전 전문점인 하이마트와 전자랜드에 대한 M&A 뉴스가 신문을 통해 보도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인 진전은 나타난 바가 없으며 서로 눈치보기식 물밑작업만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