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커튼까지 등장, 소비자도 절전 운동에 동참

정부가 전력난 등을 감안해 전기료 인상을 적극 검토하자, 절전형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절전형 제품들을 확대하고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전기요금 현실화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주머니 사정상 소비규모를 줄여야 하는 가정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력 과소비까지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 결과,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오픈마켓 11번가 관계자는 “올 6월 절전 관련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세를 보이며 수직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제품이라면 절전형 상품을
당초 6월 중에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이라 알려지면서 올여름 냉방가전을 새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전력 소비량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전기요금 부담을 피하려는 소비자들은 일찌감치 절전형 냉방가전으로 눈을 돌렸다. 그 중 전력 소비가 큰 에어컨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에 비해 가격은 30% 비싸지만 연간 전기료는 70% 정도 적게 나온다.
에어컨 제조업체들은 올해 인버터 모델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 LG는 론칭 시점인 3월부터 신제품의 90% 이상을 인버터 모델로 출시하고 있다. 인버터 모델이란 주변 온도에 따라 한 개의 모터가 강약을 자동 조절해 바람의 온도와 세기를 조절하는 것으로, 두 개의 모터를 사용하는 기존 제품보다 절전 효과가 30% 높다. 기존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따라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압축기를 끄고 켜면서 온도를 조절하는데, 압축기를 껐다 다시 켤 때 다량의 전력을 소모하게 된다. 하지만 인버터 방식은 실내 온도에 따라 압축기 회전 속도를 자동 조절하기 때문에 전력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대형마트 가전 매장 등에서는 인버터 모델 에어컨 판매가 급증했다.
가격도 비싸고 전력 소비가 많은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택하는 가정도 늘고 있다. 선풍기는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다. 홈플러스 생활가전팀 손현정 바이어는 “탁상용 소형 선풍기나 10만 원대 중후반의 냉풍기를 에어컨 대신 구입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일전기 마케팅팀 고영우 대리는 “에어컨대비 10%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냉풍기는 작년보다 2배가량 판매가 증가했고,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직 생소한 공기순환기도 약 1.5배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에서는 원전사태에 따른 절전 특수를 맞아 절전형 선풍기가 히트상품 3위에 등극하기도 했는데, 국내 유통업체들도 절전형 선풍기 취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절전 효과가 크지 않고 가격이 비싸 매출 신장 폭은 높지 않다. 이에 대해 한일전기 고영우 대리는 “올해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을 처음 출시했는데 ‘샤이니 절전형 선풍기’는 완판됐다.”며 “사회...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