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복에서
전천후 야외복으로 대중화

몇 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의류는 중장년층이 산행시에만 입었던 옷이다. 하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젊은층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이제 외출복으로 일반화됐으며, 패션성을 강조한 아웃도어 의류는 캐주얼 의류 개념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10월은 가을산행이 시작되면서 아웃도어 시장이 1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시기다. 이에 10월 초부터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아웃도어 행사를 전개한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 아웃도어 시장은 불황을 모르는 시장이다. 지난해 가격거품 논란으로 잠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캠핑용품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규모는 이미 4조 원을 넘어섰다. 2007년 1조 원 규모에서 5년 만에 30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도 많은 신규 브랜드들이 수입 또는 론칭되고 있어 4조 5천억 원에서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도표 1 참조). 이러한 시장규모는 10조 원에 이르는 미국과 5조 원 규모의 독일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3위에 이르는 규모다.

세계 2~3위 시장으로 급성장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단시간 내 급격히 성장한 것은 세계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다.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백화점에서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품과 함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효자 부문으로 떠올랐고, 노스페이스, 코오롱스포츠, K2코리아 등 아웃도어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들은 연매출 5천억 원을 달성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다.

다른 나라 경우, 아웃도어 의류는 전문적으로 산행을 갈 때만 입는 옷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등산을 비롯해 낚시, 여행, 나들이 등 모든 야외활동에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발전했다. 즉, 남성 성인 경우 정장을 입지 않을 때는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 식이다.

이렇게 아웃도어 의류가 전 국민의 야외복으로 일반화된 것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을 급성장시킨 요인이다. 동진레저 관계자는 “남성들이 정장 대신 캐주얼을 입기 시작하면서 남성 어덜트 캐주얼 부문이 성장했다.”며 “골프웨어를 찾던 기존 캐주얼 수요가 방풍, 방습 등 기능성을 수반한 아웃도어 의류로 대거 이동하면서 급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즉, 골프 및 스포츠 의류가 주도하던 어덜트 캐주얼 의류의 수요를 아웃도어 시장이 끌어 모은 것이다.

또 다른 분석으로는 아웃도어 의류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시장을 키웠다는 평가도 있다. 5년 전만 해도 아웃도어 의류는 중장년층을 위한 등산복이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젊은 아이돌 스타나 톱모델을 기용해 텔레비전 광고를 하면서 젊은층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현재 아웃도어 의류 광고는 이동통신사와 더불어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만 출현할 수 있는 부문이다. 롯데마트 레져스포츠 부문 김대연 과장은 “처음엔 논란이 있었지만 과감하게 스타 마케팅을 펼친 덕분에 젊은층으로 고객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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