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아이스크림만 80개도 먹어요”

편의점 업계에 제조업체와 협업하는 NPB 바람이 불면서 다양한 신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아이스크림 부문에서도 해마다 새로운 맛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GS25의 아이스크림은 신득호 MD가 개발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은 대형마트보다 편의점이 더 많이 판매하는 거 아시나요?”
담당 상품인 아이스크림과 편의점 업태에 대한 자긍심을 동시에 표출하는 GS25 식품팀 신득호 MD는 올해로 아이스크림을 담당한 지 5년차에 접어든다. 보직순환이 빈번한 유통업계에서 한 부문을 5년이나 맡게 되니, 어느덧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최고 경력의 MD가 됐다.
그 동안 신득호 MD는 더블비앙코 초코, 끌레도르 에스프레소, 바나나보이, 노블레스 카페라떼, 나만봐 파르페 등의 NPB 제품을 개발했다. 1년에 2개꼴로 신제품을 내놓은 셈이다. 이 가운데 2009년 4월에 출시된 ‘나만봐 파르페’는 출시되자마자 아이스크림 부문 매출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견고한 아이스크림 시장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파트너를 잘 만나야
“밀려드는 주문에 24시간 기계를 돌리다보니 과부하가 걸려 공장이 서기도 했어요. 자칫하면 공급을 못할 뻔 했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하는 듯 했지만 사실은 그 만큼 나만봐 파르페가 인기였다는 말이다. 나만봐 파르페는 특히 용기 디자인이 독특했는데 흡사 아이스커피 같은 돔형식의 누드 패키지를 채택해 초코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딸기시럽이 시원하게 들여다보이고 집기 편해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1,500원으로 가격은 비싼 편이었지만 둘이 나눠먹어도 될 정도로 양이 넉넉했다.
나만봐 파르페는 신득호 MD가 일본에서 먹어본 파르페 아이스크림에서 힌트를 얻은 제품. 일본에서 아이스크림만 50여 만 원어치 먹어보던 중 파르페 아이스크림에서 히트예감을 직감하고 패키지를 들고 귀국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별도의 설비투자가 필요한 파르페 아이스크림 제조에 난색을 표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가’ 하는 순간, 동료 MD가 슈퍼마켓 PB제품을 공급하는 ‘나벨리’라는 중소업체를 소개해줘 나만봐 파르페가 시장에 나올 수 있게 됐다.
“MD는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해요. 설비투자 등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저를 믿고 흔쾌히 제품 개발에 응해주었죠. 중소업체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은 업체 사장님이 저를 아들처럼 여겨주십니다.”
신득호 MD에게 인덕이 있어서일까. 이때의 소중한 연이 계기가 돼 돈독한 유대감을 쌓은 해당 업체는 신득호 MD의 제품 개발 동지가 됐다.

아이스크림이 기본 메뉴가 될 때까지
지난해에는 세계 1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블루베리에 주목했다. 블루베리로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고민했으나 워낙 원재료 값이 비싸 단일 재료로 사용하기는 무리였다. 그래서 평소 신득호 MD가 좋아하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속에 블루베리를 넣어 ‘요엔블루’라는 제품을 개발했다. 제품명은 인기 남성...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