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의 고급 버전, ‘마시모두띠’ 국내 론칭

패션기업 인디텍스가 ‘자라’에 이어 국내에 두 번째 브랜드 매장 '마시모두띠'를 선보였다. 자라의 성공적인 국내 안착에 고무된 인디텍스는 고급형 SPA 브랜드인 마시모두띠로 보다 폭넓은 연령층의 고객들을 포섭한다는 전략이다.

부담없는 가격대에 최신 패션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브랜드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층의 지지를 업고 급신장하고 있다. 국내 SPA 시장은 '망고', '자라', ‘H&M’, ‘유니클로’ 등 글로벌 브랜드와 베이직하우스, 스파오(SPAO)와 같은 국내 주자들이 시장을 양분하며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로 잘 알려진 인디텍스(Inditex) 그룹이 '마시모두띠(Massimo Dutti)'라는 신규 SPA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SPA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클래식과 트렌드가 접목된 SPA


지난 12월 9일 가로수길과 강남역에 동시 출점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첫 선을 보인 마시모두띠는 기존의 SPA 브랜드들과는 다소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기존의 SPA 브랜드들이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발 빠르게 생산하고, 이를 부담없는 가격에 공급하는 '패스트패션'을 지향한다면 마시모두띠 경우 트렌디한 요소는 다소 걷어내고, 그 대신 품질 수준을 높였다. 이는 타깃층을 세분화함으로써 고객 니즈에 더욱 근접한 브랜드를 선보이려는 인디텍스의 전략이다.
자라가 트렌드를 리드하기를 원하는 감각적인 고객층을 겨냥한다면, 마시모두띠는 무조건 유행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으면서 최신 유행 트렌드를 부분별로 접목하고 싶어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타깃 연령층도 20~30대 젊은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성 경우 40대, 남성 경우 60대까지가 마시모두띠를 찾는 고객들인데 이들 연령층은 디자인보다는 품질에 더 민감한 성향을 보인다. 자라리테일코리아 김주연 홍보 매니저는 "마시모두띠는 가격은 중저가이지만, 품질은 고급을 지향한다.”며 "마시모두띠에 원단을 공급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버버리나 휴고보스 등 명품 브랜드와도 거래했던 곳”이라고 덧붙였다.
마시모두띠는 원래 남성의류 브랜드에서 출발했다. 인디텍스 그룹은 1985년에 설립된 마시모두띠를 1991년에 인수해 1992년 ‘마시모두띠 우먼’을 론칭하고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3년에는 아동복 '마시모두띠 보이즈&걸즈'로 라인을 확대했고, 현재 47개국에서 52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윈도우 진열로 고객과 소통
마시모두띠 상품은 남성복인 ‘마시모두띠 맨’과 여성복 ‘마시모두띠 우먼’으로 나뉘는데 섹션별로 분위기와 스타일을 다르게 연출하고 있다. 예를 들면 캐주얼 섹션은 신선하고 활기차게, 정장 섹션은 아늑하고 온화한 콘셉트로 구성하는 식이다.
글로벌 표준...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