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재정 악화 우려에 한국 소비자 신뢰도 하락

닐슨컴퍼니(The Nielsen Company)가 최근 전 세계 52개국 2만 9천여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세계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2010년 4사분기 한국의 소비자 신뢰 지수는 58점으로, 3사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사분기 전 세계 소비자 신뢰 지수는 3사분기와 변함없이 90을 유지했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에 대해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비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 전체 조사 대상 52개국의 평균인 90을 크게 밑도는 58점을 기록했으며, 국가별 순위에서도 최근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에 뒤진 45위에 그쳤다.
인도는 2포인트 상승한 131을 기록하며 전 세계 소비자 신뢰 지수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어서 6포인트 상승하며 120을 기록한 필리핀이 2위, 18포인트 급등하며 119를 기록한 노르웨이가 3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116), 호주(112), 스위스(110), 싱가포르(109), 브라질(108),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107) 등 100을 웃도는 국가는 14개국으로 나타났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에서는 리투아니아(57), 라트비아(58), 헝가리(59), 아일랜드(65) 등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아시아권에서는 더블딥 우려가 증폭되고 있는 일본(54)이 한국과 함께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지역 경우 정부의 긴축정책이 소비자 신뢰 지수 하락의 주요인이며, 아시아에서는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소비자 지갑을 닫게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닐슨컴퍼니가 소비자 신뢰 지수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사분기 우리나라 소비자 중 66%가 가계비를 줄이기 위해 소비패턴에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외식비(64%)와 의류비(52%)를 가장 많이 줄였고, ‘식료품 구입시 보다 저렴한 브랜드로 전환해 구입했다’는 응답도 46%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3번째로 개인 재정 상태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소비자 2명 중 1명(51%)이 향후 12개월 후 개인 재정 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한 반면, 우리나라 소비자의 77%는 ‘좋지 않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해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비자들은 평균 42%가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마지막으로 향후 6개월 후 주요 관심사를 묻는 질문에는 20%의 소비자가 ‘고용 안정성’을 꼽았고, ‘자녀의 교육•복지(12%)’와 ‘건강(11%)’, ‘일과 삶의 균형(11%)’을 주요 관심사라고 응답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전 세계 소비자들은 ‘경제’(18%)와 ‘고용 안정성’(11%)을 선정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