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 농산물 먹기', 작지만 신선한 바람

지역 농산물을 지역 매장에서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로컬푸드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유통구조를 단축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선결과제가 산적한 것도 사실이다.

생산자들이 바로 수확한 농작물을 손수 실어오는가 하면, 가격도 직접 책정하고 매대 진열까지 담당하는 전북 완주군 용진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이렇게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곳이다. 신선하고 가격도 저렴해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로컬푸드 매장의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결과, 전국 농협은 물론,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고심하고 있는 정부까지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농협 측은 용진농협의 성공을 계기로 농산물 산지와 가까운 도시나 읍면 소재지 등에 로컬푸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올해 우리지역 농산물 매대를 40개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산물 유통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로컬푸드(local food)란 50㎞ 이내에서 생산돼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 농산물을 말한다. 유럽과 미국에서 제기된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하자는 취지이다. 일본에서도 1980년대부터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나는 것을 지역에서 소비한다) 운동이 활발히 전개돼 생산자 얼굴 사진을 부착하고 지역 농산물 매대를 운영하는 유통업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외국산 농산물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데 반해 복잡한 유통구조 때문에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영세 농민들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로컬푸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중간 유통구조를 거치지 않고 매장에 직송되기 때문에 신선하고 저렴해 소비자 입장에서도 로컬푸드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로컬푸드가 판매되는 방식은 다양하다.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대형 유통업체나 외식, 급식 업체와 제휴를 맺고 지역 농민의 생산물을 공급하거나 직거래 장터를 여는 경우도 있고, 생협이나 꾸러미 사업 등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생적으로 거래 창구를 만들기도 한다. 대전 한살림은 자체 브랜드까지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도 지역 농가와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사실 로컬푸드 직매장은 품목별로 민첩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덩치가 작을수록 유리하다. 이에 비해 대형 유통업체는 전국 산지에서 일괄적으로 매입해 전국 매장으로 분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점포 자체적으로 농가와 직거래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몇 년 전부터 지역과의 상생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지자체와 MOU를 체결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 경우도 전국적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지역 농가와 직거래하는 매장이 늘고 있는 추세다.

2009년부터 ‘우리지역 농산물’ 매대를 운영하고 있는 이마트 경우, 처음에는 대구와 ...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