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대륙, 기회 혹은 위험의 땅

프랑스 주요 유통업체들은 과거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활발한 시장 진출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의 불안한 정치•사회적 상황은 투자의 걸림돌로 남아있다.

내전, 테러 같은 정치적 불안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글로벌 유통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러한 성장은 소비의 증가에 기인한 것이다.
또한 컨설팅기업인 맥킨지(Mckinsey)가 아프리카 10개국의 1만 3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가 향후 2년간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응답,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중산층, 프랑스 상품 선호해
세계은행(IBRD)은 사하라 이남 지역의 10년간 평균 성장률이 4.9%이며, 이러한 신장세가 계속될 것이라 발표했다. 현재 아프리카는 식료품 시장뿐 아니라 휴대폰 같은 IT 시장도 크게 성장하는 추세며, 중산층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소득 3천 달러 이상인 중산층이 6,500만 명에서 2015년에 1억 명, 2040년에 2억 4천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아프리카의 인구도 계속 증가, 2011년에 8억 7,500만 명을 기록했던 사하라 이남 지역의 인구는 2050년에 그 두 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현재 총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도시 거주자는 2030년에 5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유통업체들은 이러한 도시화와 중산층의 증가가 소비 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이라 판단, 아프리카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 소비자들은 프랑스 제품에 대해 높은 선호도와 신뢰도를 보인다. 아프리카에서 프랑스 제품은 단순한 물건의 개념을 넘어 프랑스의 문화로 간주되며, 이러한 긍정적인 이미지는 프랑스 유통업체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가속화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지 업체와 손잡고 북아프리카 진입
이미 까르푸(Carrefour)를 비롯한 주요 프랑스 유통업체들은 아프리카에 활발하게 진출해 있다(표 1 참조). 영국과 미국 기업들이 남아프리카 시장을 주로 공략한 것과 달리,프랑스 기업들은 과거 식민지였던 북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까르푸 경우 현지 유통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시장을 확대, 모로코•튀니지•이집트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모로코에서는 라벨비(Label’Vie)와 협력해 하이퍼마켓과 슈퍼마켓을 포함한 4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튀니지에서는 유에이치디(UHD)와 협력해 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한 이집트에서는 마지드 알 푸타임(Majid Al Futtaim)과 연계해 15개 매장을 확보, 시장 진출을 가속하고 있다.

까르푸는 튀니지를 비롯 아프리카 3개 국가에 진출, 현지 유통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오샹(Au...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