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34호

2020년 8월호

언택트 기술의 진보

해외동향
2020년 6월호
해외동향ㅣ일본 '교무슈퍼'의 성장동력
가성비 갑 PB
일본의 코스트코로 돌풍

2000년 1호점을 개점하며 시작된 고베물산의 교무슈퍼. 처음에는 직관적인 상호 그대로 단순히 업소용 대용량 제품을 저가에 판매하는 점포였다. 하지만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창적인 PB와 직수입 상품을 대거 취급하기 시작하면서 SNS 및 미디어를 달구는 화제의 점포가 됐다.

음식점 등에 식자재를 도매가에 판매하는 교무슈퍼(‘교무’는 우리말로 업무라는 의미)는 일반 슈퍼마켓과 달리 대용량 상품 위주로 운영된다. 당연히 주 고객층도 일반 슈퍼마켓과 다르다. 하지만 가맹점에 따라 주류를 강화하거나 신선식품을 취급하면서 일반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현재는 교무슈퍼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일반고객이 90%를 차지하며, 음식점 등 사업자 비중은 10%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동일 상권 내 일반 슈퍼마켓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

교무슈퍼를 운영하는 고베물산의 2019년 10월기 결산에 따르면, 매출 2,996억 엔(전년 대비 12.1% 증가), 영업이익 192억 엔(전년 대비 22.4% 증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타피오카(밀크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PB상품인 타피오카 음료 덕분에 매출이 상승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이는 착각이다. 고베물산 성장의 원동력은 독자적인 상품력과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에 있다.
이미 시장 포화기에 접어든 일본 슈퍼마켓 업계에서 독자적인 상품은 커다란 장점으로 작용한다. 주기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상품은 고객의 반복적인 내점을 촉구할 수 있다. 더불어 타점에 없는 상품이라면 가격 경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그런데 가격 경쟁력까지 뛰어나다. 업무용 슈퍼는 디스카운트 업태의 대용량 상품들을 취급한다. 그러나 저렴함의 배경이 단지 저가 상품을 소싱했기 때문은 아니다. 상품구색 압축, 효율성을 높인 오퍼레이션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에브리데이 로우프라이스 구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매출총이익 16%, 판관비 비율 14%라는 수치만 봐도 여느 디스카운트 업체 못지않게 운영 효율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인기상품이나 유통기한이 긴 상품으로 압축해 아이템 수를 제한하고, 상자째 진열하는 등 점내 작업을 간소화하고 있다.

케이크와 두부를 동일한 용기에?
고베물산은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가맹점을 운영한다. 신선식품은 공급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도 취급하지 않거나 개별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총 취급품목 수는 약 2,500개인데 그중 PB상품이 1,400여 개로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고베물산이 PB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당시 발생한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이 PB상품 개발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마침 리먼사태로 문을 닫는 식품공장이 속출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공장을 매입해 직접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인프라도 마련했다.
고베물산의 PB상품 개발 기준은 까다롭다. 예를 들어 음료는 만들지 않는다. 내용물보다 용기 및 물류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이다. 고베물산은 하나의...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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