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09호

2018년 7월호

2018 상반기 결산·하반기 전망 인터뷰

비즈 인사이트
2018년 7월호
업의 본질 | ② 로마제국에서 본 '업의 본질'
비즈니스의 본질 잃으면
‘천년의 제국’도 몰락한다


벤처기업과 로마제국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지금의 벤처기업들이 IT·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미지의 비즈니스에 뛰어든다면, 2200년 전 당시 로마제국은 칼과 무기를 들고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땅으로 정복을 떠났다는 차이만 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입성한 미지의 세계에서는 엄청난 부를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기업 또는 제국의 멸망이라는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여러분은 기원전 로마를 호령했던 줄리어스 시저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벤처 사업가였다고 한다면 믿겠는가. 흔히 ‘시저’라고 하면 로마의 유명한 장군 혹은 로마 최초의 독재자를 떠올린다. 로마의 황제가 되고자 했으나, 원로원 귀족들에게 칼을 맞고 ‘브루트스 너마저…’를 중얼거리며 암살당한 비운의 영웅쯤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알고 보면 그는 비즈니스 마인드가 충천한 당대 최고의 사업가였다. 사업명은 다름 아닌 ‘정복 전쟁 비즈니스’다. 이 비즈니스는 많은 귀족과 부자들의 투자를 받아 그 돈으로 군인들을 고용하고, 무기를 개발해 군대를 조직한 다음 광활한 미지의 땅으로 진격해 그곳 민족들을 정복하는 것이다. 전쟁에서 승리하면 엄청난 전리품과 노예를 이끌고 로마로 입성하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엄청난 수익을 담보하는 비즈니스다.



전쟁을 벤처사업으로 만든 로마제국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지분을 나누는 벤처 비즈니스는 리스크가 큰 만큼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상장을 하거나 인수합병에 성공했을 때 투자자들에게 대박을 안겨준다. 로마제국 역시 마찬가지로 정복에 성공하면, 당장의 보물과 노예를 챙길 수 있었다. 그 정복지 땅을 소유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을 지속적으로 챙길 수 있는 고수익 사업을 했던 것이다.
물론 모든 정복 전쟁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쟁 승률이 높은 장군에게 거액을 주고 몇 천 또는 몇 만 명의 군대를 산 다음 당시 게르만족이 살고 있던 북유럽으로 진격을 한다. 그러나 기골이 장대한 게르만족들에게 전멸을 당하기도 한다. 어렵게 승전보를 올렸다 하더라도 마땅한 전리품 없이 부상병만 이끌고 돌아온다면 투자자들의 엄청난 원성을 살 수밖에 없다.
로마의 별 볼일 없는 귀족으로 태어난 줄리어스 시저는 군대에서 무공을 쌓으며 점차 중앙 정치의 유능한 장군으로 자리잡기 시작한다. 그의 용맹함과 귀족들을 설득하는 비즈니스 마인드는 시저를 정복 전쟁의 일인자로 만들어준다. 많은 귀족들이 그의 스폰서를 자처하며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다. 결국 시저는 그 유명한 갈리아(오늘날 프랑스 일대) 정복의 길에 나서고 전 유럽은 물론 섬나라 영국에도 로마 깃발을 꽂았으며, 로마의 가장 힘센 영웅으로 등극하게 된다.
갈리아에서 수많은 전리품과 노예를 끌고 로마에 입성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에게 투자했던 많은 귀족들은 아마도 너무 좋아 춤이라도 출 지경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기쁨도 잠시. 시저의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인기가 높아지고, 수많은 귀족들이 정복 전쟁 비즈니스에 투...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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