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매거진
통권 512호

201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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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호
업의 본질ㅣ③ 스페인 무적함대의 운명
화려함에 도취된 무적함대
승리의 본질을 놓치다

엄청난 돈과 자원을 들여 3년간 전쟁을 준비한 스페인 무적함대가 영국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해전의 ‘본질’인 심플함과 명쾌함을 잊고, 화려함과 복잡함에만 치중해 전쟁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국가든 기업이든 승리의 전략은 바로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며, 기존의 성공에 도취해 이 같은 단순한 본질을 잃어버리면 어느 순간 도태되고 말 것이다.

1588년 유럽에서는 대이변이 일어난다. 영국 해군이 스페인 무적함대를 처참하게 무너뜨린 것.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크고 작은 유럽 국가들의 왕실과 귀족들은 아마 이 엄청난 뉴스를 듣고도 믿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유럽 분위기는 섬나라 영국이 대국 스페인에게 덤볐다가 국가가 사라질 정도의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퍼지던 상황이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은 스페인 대군이 언제쯤 영국에 상륙해 그들을 초토화시킬 것인지 관전하고 있었다. 16세기 스페인은 다른 나라들이 범접하지 못할 정도의 부와 힘을 가진 대국이었고, 영국은 보잘 것 없이 해적질이나 하던 가난한 나라였다.

스페인은 어떻게 세기의 해전을 준비했나
스페인은 1492년 이사벨 여왕의 투자를 받고 선단을 꾸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 덕분에 남미 대륙을 독식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수많은 금·은, 향신료, 보물을 실어오면서 일약 유럽의 부자 국가로 거듭났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도 스페인으로 오는 금이나 향신료 등을 수입하며 살았다. 이들 국가의 왕실들은 독실한 가톨릭 국가의 맹주 역할을 하는 스페인에 기대며 로마 교황 등과 연결돼 권력을 유지하는 상태였다. 그런데 유독 북쪽의 별 볼일 없는 섬나라 영국만이 스페인과 대립각을 세우며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남미에서 금은보화를 실은 보물선이 스페인과 아메리카 대륙 사이의 대서양을 건너다녔는데, 도적질에 재미를 붙인 영국 해적들이 대서양 중간에서 이를 습격해 약탈했던 것이다.
대서양 중간의 영국 입장에서 스페인에서 훔쳐온 금과 보물은 국가 재정에 쏠쏠한 도움이 됐을 것이다. 스페인은 국가 차원에서 영국 정부에 해적 단절을 요청, 당시 엘리자베스 1세 여왕도 약속을 했지만 근절은커녕 오히려 해적들의 기세가 커져 스페인으로서는 더 이상 참을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참다못한 스페인의 펠리페 2세 왕은 영국 전체를 해적이라고 규정, 영국 점령을 위한 전쟁 준비에 돌입한다. 섬나라 점령을 위해 국가 재정을 쏟아 부은 스페인은 130척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함대를 만들고 배를 짓기 시작했다. 감히 유럽 최강에 도전하는 자들을 쓸어버릴 배도 대강 만들지 않았다.
지금으로 비유하면 10층 건물에 가까울 만큼 여러 층으로 배를 짓고 큰 창고도 만들었다. 상인들과 뱃사람, 그리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군인과 각종 짐들을 싣기 위해서다. 배 옆면에 수십 개의 대포를 배치하고, 어마어마한 크기의 돛을 달아 배속도를 높였다.
스페인 함대는 원래부터 배의 규모가 컸지만, 영국 점령을 위해 수만 명의 군인들을 태워야...기사전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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