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천 개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육성하겠다고 밝힌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온-오프 전방위에 걸친 지원 사격을 통해 그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소 제조기업과 유통 MD를 이어주는 통합 유통 플랫폼 '아임스타즈'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MD가 직접 선정한 우수 중소기업 제품만 모아 오프라인 유통망 기획전을 개최하는 등 대형점 판로 개척에도 직접 나섰다.    

살짝 터치하면 컬러가 바뀌며 태양빛처럼 자연스러운 조명을 내뿜는 스탠드, 참신한 디자인에 공간 활용성까지 갖춘 S자형 행거, 물이 필요 없는 족열기 등 지난 3월 18~24일까지 현대백화점 일산 킨텍스점에서 열린 '아임스타즈 생활용품 기획전'에는 생활 속 아이디어 제품들이 등장해 고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행사기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이런 제품이 있었어요?”, “나한테 딱 필요한 제품이네”라는 말들을 건네며 열심히 시연을 해보고는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구입해 갔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이하 중기유통센터) 유통플랫폼실과 현대백화점 상품본부가 공동 기획한 이번 기획전에는 2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100여 개의 우수 제품들을 선보였다.

MD가 직접 선정한 제품으로 선보여
"우리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다른 매장에는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제안하고, 중소 제조업체들에게는 소비자들과 더 많이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중기유통센터와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한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윤명렬 과장이 밝힌 이번 행사의 취지다. 
제품이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달라진 라이프스타일만큼 고객들의 니즈도 세분화되면서 1%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단비 같은 제품은 오히려 만나기 어려워졌다. 대기업 경우 성장성이나 수익이 담보되지 않는 시장에 쉽게 뛰어들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니치 상품을 개발하는 것은 대부분 중소기업의 몫. 그러나 힘든 연구개발 끝에 제품화에 성공해도 이를 어떻게 알리고, 어디에 팔아야 할지 알지 못해 유통 과정에서 주저앉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중기유통센터는 바로 이러한 중소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기관이다. 중소 제조업체들이 상품성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컨설팅을 제공하는 일부터 제품 홍보, 마케팅, 온-오프 판로 지원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지원하며, 이를 통해 제품이 시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대백화점에서 열린 이번 기획전도 오프라인 판로개척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중소기업유통센터 유통플랫폼실 오규민 주임은 "백화점은 중소 제조업체들에게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유통채널인 만큼 이번 행사에 대한 참가업체들의 호응도나 참여 의지가 굉장히 높았다."며 "특히 백화점 측과의 협의나 VMD 설치, 행사 기획 및 실행 등 중소업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중기유통센터가 모두 지원하면서도 일체의 수수료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면에서도 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중기유통센터 유통플랫폼실은 기획전에 적합한 매장을 찾기 위한 시장조사부터 관련부서와 만나 각 업태에 맞는 기획전을 제안하는 일까지 직접 발로 뛰었다. 그리고 행사 일정부터 진행 대상, 행사 규모, 판매 수수료 등 백화점 측과 세부내용을 협의하고 조율하는 역할도 도맡았다. 수수료가 없는 대형 벤더인 셈이다.
이번 기획전은 행사를 진행하는 현대백화점 MD가 직접 상품을 선정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대부분 백화점 행사가 일정 공간만 내어주고, 제품 선정부터 진열은 업체 임의로 진행하는 데 비해 이번 행사는 자사 매장의 고객을 가장 잘 아는 MD가 직접 상품을 선정해 타깃 고객의 니즈에 더 가까운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첫 오프라인 기획전으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중기유통센터는 앞으로 참가업체 수와 상품을 더욱 확대해 올해 안으로 총 10회의 오프라인 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3차 검증단계 거친 우수 DB상품 구축
이번 기획전이 시장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중기유통센터의 발굴∙연계 시스템인 ‘아임스타즈’를 통해 철저히 검증된 상품들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유통센터가 3년 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12월 론칭한 아임스타즈(www.imstars.or.kr)는 중소기업 유통지원에 필요한 모든 기능이 담긴 포탈 사이트다. 중소기업은 자사 상품을 사이트에 직접 등록할 수 있으며, 선별과정을 통해 ‘표준화 DB’ 제품으로 선정되면 상표 개발, 온라인 상세 페이지 및 홍보 동영상 제작 등 홍보∙마케팅 지원은 물론 판매처까지 확보할 수 있다. 아임스타즈는 차별화 상품발굴이 절실한 유통 MD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임스타즈 회원으로 가입하면, 선별된 우수 중소기업 제품 정보를 볼 수 있고, 원할 경우 해당업체와 상담도 가능하며, 중기유통센터에서 시기별, 테마별로 제안하는 기획전 정보도 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처럼 아임스타즈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통합 플랫폼으로써 기능하는 데에는 중기유통센터의 ‘DB 표준화 사업’이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DB 표준화 사업은 수집된 중소기업 제품 DB 가운데 3차에 걸친 검증작업을 거치며 상품성이 입증된 우수상품만을 모아 각 유통 채널에 맞게 표준화 DB로 구축하는 작업을 말한다.
그 과정은 이렇다. 중소 제조사가 아임스타즈에 자사 제품을 등록하면 먼저 중기유통센터 유통기획팀이 상품정보 DB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등급을 A~D까지 4등급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A, B 등급만 아임스타즈의 '발굴상품'에 등록된다. 이 과정에서 상품정보가 부족하거나 상품성이 미흡한 제품은 걸러지게 되며, 발굴상품으로 등록된 제품 DB는 사이트 상에서 검색이 가능해진다. 발굴상품을 대상으로 중기유통센터 소속의 MD들이 온라인 평가를 통해 시장성과 상품성 있는 제품들을 선정하는데 이것이 DB표준화 1단계다. 이어 표준화 2단계에서는 외부 전문 MD들을 초청해 '표준화DB 상품평가위원회'를 열어 3차 검증단계를 거친다. 상품평가위원회에 참석하는 MD들은 2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온-오프라인 MD 가운데 선정된다. 참가한 MD들이 적합성, 차별성, 상품성, 시장성 등을 기준으로 제품에 점수를 매겨 평균 60점 이상을 확보해야 최종 표준화DB에 등록되게 된다.

채널별 MD를 위한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
중소기업유통센터의 다음 행보는 우수상품 DB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유통망 개척이다. 중기유통센터 측은 자체 기획한 101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온라인, 홈쇼핑, 백화점, 대형마트 등 채널별 특성에 맞게 상품들을 제안할 계획이다. 101가지 테마는 유통업체들이 수년간 진행한 연간 마케팅 계획과 계절별 상품 분석을 통해 구성한 것으로, MD들은 차별화 상품 소싱과 이를 효과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행사 테마에 대한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일종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받는 셈이다.
아임스타즈 제품 카테고리는 가전, 홈인테리어용품, 주방∙욕실용품 등 주로 생활용품이다. 현재 등록된 제품 DB 수만 해도 약 1만 5천 개. 이 가운데 3차에 이르는 검증단계를 거쳐 최종 521개 제품이 표준화 DB에 등록된 상태다.
중기유통센터는 앞으로도 매월 2회 정기적으로 상품평가위원회를 열어 올해 말까지 5천 개의 우수 중소기업 상품 정보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아임스타즈는 검증된 우수 중소기업 제품과 채널별 유통망을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어주는 국내 최대 중소제품 마켓플레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