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의 샤넬’ 룰루레몬
한국 필두로 아시아 공략 나서다

룰루레몬(lululemon)이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십스토어를 한국에 열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디자인·착용감을 중시한 요가복 등 패셔너블한 스포츠웨어를 접할 수 있는 룰루레몬 한국 매장에서는 운동선수와 요가 강사들로 구성된 전문 직원들이 단순히 옷이 아니라 ‘문화’를 판다는 룰루레몬의 기업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룰루레몬은 ‘요가복의 샤넬’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로, 1998년 캐나다에서 시작해 2000년 미국에 진출, 할리우드 스타들의 잇아이템으로 입소문을 타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뉴질랜드, 유럽, 중동 및 아시아에 걸쳐 363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 세계에서 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장 중 260개가 미국에 몰려 있을 정도로 지금까지 주로 북미 시장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북미시장에서 탈피, 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서며 한국을 그 전초기지로 삼았다.
지난해 한국에 소리 소문 없이 요가트레이닝센터를 겸한 쇼룸을 연 룰루레몬은 1년여 간의 시장 테스트 끝에 서울 청담동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한국에서 요가복 등 운동복을 일상복화해 입는 ‘애슬레저(Athleisure; 운동+레저)’ 트렌드가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이다.

스포츠웨어도 남녀별 쇼핑 특징 반영해 진열
지난 5월 패션 중심지인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룰루레몬 플래그십스토어는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5번 출구 앞에 위치해있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쇼룸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오픈했다. 이 지역 일대에 명품 브랜드 매장과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대거 위치해 있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 관광객들의 유입이 활발하다는 점도 상권 선택의 이유가 됐다.
룰루레몬 플래그십스토어는 600㎡ 규모에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이뤄져 있다. 여타 스포츠 전문점이 남성복을 1층에 두거나 성별을 혼용해 전개하는 것과 달리 룰루레몬 매장 1층은 여성복으로 채워져 있다. 프리미엄 요가복으로 유명세를 탄 만큼 여성 고객층의 구매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1층 매장에 들어서면 오른쪽 가장 안쪽 벽에 진열된 요가 팬츠 등이 먼저 눈에 띈다. 룰루레몬에서 파는 요가복은 단순히 편하고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레깅스 등 팬츠류의 기능성과 디자인이 뛰어나다. 이 같은 주력 상품을 가장 안쪽에 배치해 고객을 매장 깊숙한 곳까지 유도했다. ‘팬츠 월(Pants wall)’이라 불리는 이 공간에는 18종의 하반신 마네킹이 선반 위로 높게 진열돼 있다.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한국 여성의 니즈가 높은 미디엄(M) 사이즈 마네킹을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팬츠 월 반대편 안쪽 공간에는 민소매 상의들이 진열돼 있다. 위 아래로 총 2단의 행거를 설치하고 그 위로는 제품을 입은 상반신 마네킹을 나란히 진열했다....기사전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