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사옥에 브랜드를 심다

모든 기업은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직원들이 근무하는 공간에 자사만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곳을 찾기는 힘들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본사 사옥에 자사 브랜드를 모두 밀집시키고, 통일된 식품기업의 이미지를 전달하고자 한 CJ의 시도는 새롭고도 기발하다.




국내 대표 종합 식품기업 CJ가 지난 7월 19일 서울 중구 쌍림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에 'CJ 푸드월드(FOOD WORLD)'라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CJ 푸드월드는 CJ가 보유하고 있는 17개 식품 및 외식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아 음식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으로, '식문화 테마파크'를 지향하고 있다. 외식은 물론, 요리, 쇼핑,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해 유통과 식품의 컨버전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CJ 푸드월드는 ‘베니건스’, ‘마켓오’, ‘뚜레쥬르’ 등 외식업계에서 다수의 성공 브랜드를 일군 노희영 고문이 총괄 기획하고, 디자인∙공간기획∙인테리어∙요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완성했다는 점에서 진행단계부터 업계 이목을 끌기도 있다.

‘CJ는 이런 기업이다’ 한 눈에 알 수 있게
CJ는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별로 순차적으로 진행한 이전 작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천편일률적인 건물 형태에서 벗어나 식품기업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콘셉트의 오피스빌딩에 대해 고민했다.
쌍림동 'CJ제일제당센터'에 입점한 회사는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CJ푸드빌, CJ GLS 등 식품 및 물류 계열사다. 새로운 사옥의 모델을 만들고자 복합화 TF팀이 꾸려졌고, 팀원들은 각 계열사에서 축출됐으며, CJ그룹의 브랜드전략팀도 참여했다.
CJ 브랜드전략팀 윤익준 팀장은 "해외 우수기업들 경우 사옥을 설계하면서 어떻게 하면 자사의 브랜드를 빌딩이라는 공간 안에 적절히 반영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반면에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부분이 약한 편"이라며 "CJ 푸드월드는 직원들에게 자사 브랜드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동시에 본사를 찾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복합형 식문화 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푸드월드는 CJ의 17개 브랜드를 한식, 중식, 양식 등으로 나누고, 공간의 연동성을 살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또한 대부분 주방공간이 오픈형으로 설계돼 조리과정을 누구나 직접 볼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들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자칫 공간 구성이 산만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각각의 브랜드 개성은 다소 배제했다.
CJ푸드빌㈜ F&B복합화 TF 이정훈 상무는 "CJ 푸드월드에는 각각 고유의 컬러와 콘셉트를 갖고 있는 17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지만, 고객이 이 공간에 들어왔을 때에는 하나의 통일된 공간으로 느껴야 한다.”며 “이 때문에 각각의 브랜드가 일관된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도록 공간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데 많은 신...기사전문보기